수능 논란의 문항들, 정답 변경 없다…평가원 "이상 없음" 결론

기사등록 2025/11/25 17:27:58 최종수정 2025/11/25 18:14:25

평가원, 2026학년도 수능 최종 정답 확정·발표

이의신청 675건…51개 문항 모두 '이상 없음' 결론

국어 3번, 17번, 영어 24번엔 설명 덧붙여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 2025.11.14. lmy@newsis.com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출제 오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의신청이 다수 접수된 국어 17번, 영어 24번과 관련해서도 문제 및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25일 2026학년도 수능 정답을 확정·발표했다.

평가원은 지난 13일 2026학년도 수능 정답(가안)을 발표한 이후 1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했으며, 제기된 이의신청에 대한 면밀한 심사를 거쳐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했다.

이의신청 기간 동안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은 모두 675건이었다.

이 가운데 문제 및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51개 문항 509건이었다.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51개 문항 모두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이의신청이 다수 접수된 국어 17번과 영어 24번에 대해서는 설명을 덧붙였다.

2026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14~17번은 '2026학년도 수능 대비 EBS 수능 특강 국어 영역 독서'에 제시된 '인격 동일성에 관한 논의'와 연계된 지문 및 문항이다. 이의신청 대상인 17번 문항은 '인격의 동일성'에 대한 다양한 철학자의 관점을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반응 중 가장 적절한 답지를 찾는 문항이다.

이의신청의 주요 내용은 지문 1문단에 제시된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 의하면,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갑'의 입장은 옳을 수 있으므로, ③의 진술은 적절하지 않아 정답이 없다는 것이었다.

평가원 측은 "지문에 따르면, '생각하는 나'인 영혼은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에서 '통시적으로 동일한 인격'에 해당한다"며 "지문, 보기, 선지 ③의 '생각하는 나'는 '단일한 주관으로서 지속하는 영혼'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보기'의 갑의 입장은 '생각하는 나의 지속만으로는 인격의 동일성이 보장될 수 없고, 살아 있는 신체도 인격의 구성 요소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갑의 입장은 지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칸트 이전까지 유력했던 견해”의 핵심인 '영혼'에 대한 내용과 상이하다"고 했다.

평가원은 "지문과 '보기'를 토대로 정답을 ③으로 확정할 수 있으므로, 이 문항과 정답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의신청이 300건 넘게 접수된 영어 24번과 관련한 설명도 탑재했다.

24번 문항은 글을 읽고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을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이의신청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선택지 ②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가 정답으로 부적절하다는 주장과 선택지 ④ 'New Cultures! The Poisonous Fruit of Culturtainment', 선택지 ⑤ 'Why Balanced Investments Matter in the Entertainment Industry'가 정답으로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평가원은 "본 지문은 culturtainment의 전개 과정에서 상업적 이익에 치우치게 되면 문화가 가진 고유한 특질이 훼손될 수 있어 둘 사이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라며 "선택지 ②의 “Cash or Soul?”은 상업적 이익과 문화의 고유한 특질, 두 가치가 서로 긴장 관계에 있음을 수사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지문의 중심 내용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택지 ④는 culturtainment로 인해 부정적 문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쪽에 초점을 두는데, 지문의 핵심인 균형적 접근의 필요성을 담고 있지 못하며 'New Cultures'는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등장한다는 당위적 사실을 언급한 부차적 정보에 불과하다"며 "선택지 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균형 잡힌 투자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culturtainment 자체에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글의 요지와 다르다"고 부연했다.

평가원은 "선택지 ④와 ⑤는 지문의 내용과 부합하는 제목이 아니므로 이 문항의 정답은 ②번으로, 문항 및 정답에는 이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은 없었으나 서울대 교수가 지문 오류를 주장한 국어 3번과 관련해서도 이례적으로 설명을 진행했다.

평가원은 "고프의 '단순 관점' 이론은 읽기 능력을 '해독'과 '언어 이해'로 단순화해 제시한다"며 "이때 '언어 이해'는 말이나 글을 이해하는 데 작용하는 인지 능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언어 이해'는 대체로 '듣기 이해'로 측정되지만, 이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바는 '언어 이해'라며 "이 지문은 '단순 관점' 이론을 수능 국어 시험의 상황을 고려해 제시한 것으로, 지문의 '언어 이해'에 관한 내용은 '단순 관점' 이론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문을 바탕으로 3번 문항의 정답을 ④로 확정할 수 있다"며 "2026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3번 문항은 이의 신청 기간 동안 접수된 이의 신청이 없었지만, 추가로 외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이 문항의 지문 및 정답에는 이상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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