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모집인원, 의정갈등 해소 차원에 축소
황금돼지띠 영향에 고3 응시자는 6% 늘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의대 모집인원 축소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증가 등의 변수로 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비장애인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동시 실시된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5만4174명으로 전년 52만2670명 대비 3만1504명 늘었다.
특히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수가 지난해(34만777명)보다 3만1120명(6%) 증가한 37만1897명이다. 여기에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를 포함한 N수생은 18만2277명으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의대 진학 문은 더 좁아졌다. 정부는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을 발표하며 3058명이던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늘렸는데 이에 반발하는 의료계를 고려해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 증원분의 50~100% 내에서 자율 조정하도록 해 모집인원은 4567명이 됐다.
이후 의대생과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고 의정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렸다.
탐구영역 역시 이번 수능의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문·이과 통합 취지에 맞춰 대학들이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하는 추세인데, 이 때문에 이공계열 학생들 중 상대적으로 점수를 획득하기 쉽다고 판단하는 사회탐구 시험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수능 응시자 중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는 53만1951명인데 사회탐구 영역에서 1과목 이상 선택한 학생이 77.3%인 41만1259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15.2%p 증가한 수치다. 또 사탐만 응시하는 수험생은 32만4405명으로 전년 대비 6만2897명 늘었지만 과탐만 응시하는 경우는 12만692명으로 같은 기간 7만342명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이 수시와 정시에서 6대4 정도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정시에서도 의대 모집인원 축소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수험생 10명 중 8명 가까이 사회탐구에 응시한 상황이어서 유불리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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