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열렸다" 서울대 안양 수목원 전면 개방

기사등록 2025/11/05 12:35:33

1158종 식물 자생, 5일 개방식

[안양=뉴시스] '서울대 안양수목원'이 5일 문을 연 가운데 개방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양시 제공).2025.11.05.photo@newsis.com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명칭을 바꾼 가운데 5일 전면 개방됐다. 58년간 개방이 중지되면서 그간 '비밀의 숲'으로 불렸다.

안양시는 이날 현지에서 최대호 시장, 박준모 안양시의회 의장, 강득구·민병덕 국회의원, 유홍림 서울대 총장, 강병철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 임상준 안양수목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목원 전면 개방식을 열었다.

앞서 안양시와 서울대는 수목원 개방을 위해 수차례에 걸친 협의와 시범 개방을 진행했으며, 지난 2월에는 '수목원 전면 개방과 국유재산 무상양도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9월 관악수목원을 서울대에 무상 양도했다.

개방에 들어간 수목원은 1158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 생물 2급으로 전남 백운산과 경남 산청군에만 분포하는 나도승마, 인천 옹진군과 전남 완도군 일부 지역에 자생하는 정향풀 등 희귀 식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안양=뉴시스] 서울대 안양수목원 풍경. (사진=안양시 제공).2025.11.05.photo@newsis.com
이와 함께 전제 면적 1554㏊(469만여평) 중 전시·관리 지역이 115㏊에 불과한 가운데 나머지 1464㏊는 완전한 임야로, 보기 좋게 정돈된 수종을 감상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서로 얽히고 자라난 그대로의 숲을 만날 수 있다.

개방 시간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설)과 추석 연휴에는 문을 열지 않는 가운데 동절기인 11~3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시까지, 하절기인 4~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객을 맞이한다.

국내 식물분류학의 아버지 고(故) 이창복(1919~2003) 서울대 명예교수가 재직 시절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수목원 초석을 닦았다. 이어 동료 교수와 학생들이 전국에서 수집한 묘목을 일대에 심으며 숲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1960년대 국내 수종 연구·보존 중요성이 커지면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와 학생들이 생태학 실습과 국내 수종 종자를 보존·관리하기 위해 나무에 수종 학명과 별도의 개별 관리 코드를 붙이면서 출입이 전면 제한됐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수목원의 보전·연구·교육 기능과 시민의 녹색 휴식 공간의 역할이 조화롭게 공존·공생·공영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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