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태도'가 인생을 바꾼다…폴 김의 '오늘 당신은 어떤 용기를 내었는가'

기사등록 2025/10/14 08:20:00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전교 꼴찌에서 세계 명문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 자리까지 오른 교육공학자 폴 김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인생 지침서 '오늘 당신은 어떤 용기를 내었는가'(인플루엔셜)를 펴냈다.

저자 폴 김은 고등학교를 하위 1% 성적으로 졸업한 뒤 무작정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결국 스탠퍼드대 부학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국내 언론과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교육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스탠퍼드대에 정착한 뒤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매주 '나만의 열정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했고, 스탠퍼드대 디스쿨(D.school)과 협력해 혁신 수업을 개설하며, 창업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설계하도록 이끌었다. 멕시코 봉사활동을 통해 교육의 필요와 인생의 목적의식을 깨달은 그는 오지 교육 프로젝트를 위해 경비행기 조종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심지어 인생 후반에는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국경 없는 교육가'로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고, 그의 발길이 닿는 교육 프로젝트는 전 세계 50여 개국을 넘어섰다. 그의 모든 행보는 '태도'가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폴 김은 책에서 "삶은 완성된 채로 주어진 게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걸어가며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태도'이며, 그것이 원하는 삶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귀한 유산이 있다. 바로 아버지께 배운 '태도'다. 세상이 뭐라고 하든 내 삶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불가능 앞에서 고개 숙이지 않는 용기만 있다면 세상에 못 할 일은 없다. (중략) 그래서 누군가 내게 내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유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돈도 명예도 아닌 삶을 대하는 주체적인 태도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나 타인이 보기에 괜찮은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고 지키고 싶은 가치 있는 삶, 그 속에 깃든 고유함이 결국 가장 확실한 자산이 된다." ('프롤로그' 중 )

"내 인생의 주도권을 다시 쥐는 것, 초자기주도적인 삶을 용기 있게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나다움'이다. 처음엔 변화가 미비할 수 있다. 새로운 길을 만드는 일은 언제나 불안하다. 하지만 당신만의 'do'가 하나둘 쌓이다 보면 언젠간 당신이 꿈꿔왔던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을 만드는 것은 수많은 계획이나 목표가 아니라,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하루하루 묵묵히 만들어온 '당신만의 동사'였다는 사실을." ( '1장 원하는 삶을 만드는 해답은 내 안에 있다: 초자기주도력' 중 )

이 책에는 폴 김의 이야기에 더해 일단 시작하고 도전한 수많은 사람의 사례도 담겨 있다. 주머니 속 100달러 지폐를 끝까지 간직하며 꿈을 이룬 차락, 췌장암 테스트기 개발을 위해 200통의 메일을 보낸 안드라카, 인도 교육 프로젝트를 이끈 카막시, '인간 자석'이라 불리는 친구의 비밀, 늦은 나이에 대학에 도전한 어머니까지, 다양한 사례는 독자에게 태도의 힘을 생생히 보여준다.

"혹시 지금 꿈꾸던 삶과는 다른 일상을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플랜 B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아무리 간절히 바랐더라도 처음부터 플랜 A로 순항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럴 때 플랜 B로 전환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다. (중략) 인생에서 플랜 B는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플랜 A로 돌아가기 위한 자원과 경험을 쌓아가는 귀한 과정이다. 플랜 B는 결국 원하는 곳으로 이르기 위해 나를 담금질하는 수련장이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 된다." ('7장 인생을 완성해가는 건 결국 플랜 B다: 자기회복력' 중 )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