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17일 오후 개막
해운대 7개 극장 31개관 총 328편 상영
올해 행사 키워드는 경쟁과 스타로 요약
30년만에 처음으로 경쟁 부문 신설 변화
거장·스타 총집결하는 역대 최고 행사로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30주년이라는 말에 걸맞을 정도로 성대하다. 부산 바다에 또 한 번 영화의 별이 뜬다. 올해로 서른 번째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7일부터 부산 해운대에서 열흘 간 열린다. 7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공식 초청작은 64개 나라 241편이다. 지난해보다 17편 늘었다. 연계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까지 더하면 모두 328편이 된다. 올해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병헌이 맡는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다.
◇30년만에 신설된 경쟁 부문
올해 부산영화제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경쟁과 스타. 지난 29년 간 없었던 경쟁 부문이 신설됐고,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30번째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국내외 영화계 스타들이 집결한다. 그 명성에 걸맞게 현 시점 가장 주목 받는 시네마가 부산을 밝힌다.
경쟁 부문엔 총 14편이 진출했다.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비간 감독의 '광야시대',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의 '스파이 스타', 홍콩 배우 수치(서기·舒淇)가 연출한 '소녀', 임선애 감독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등이다. 시상 부문은 대상·감독상·심사위원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등 총 5개다. 심사위원은 심사위원장인 나홍진 감독을 포함해 코도나다 감독, 배우 양가휘·한효주 등 7명이다.
◇거장과 스타 총집결
이번 부산엔 영화 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전 세계 거장이 대거 다녀간다. 우선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봉준호·이창동·나홍진 감독이 함께한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칸·베를린·베네치아를 석권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여기에 지아장커·두기봉·차이밍량·마르지에 메쉬키니 등이 온다. 마르키오 벨로키오, 션 베이커, 기예르모 델 토로, 지안프란코 로시, 피에트로 마르첼로, 마이클 만, 코고나다, 세르게이 로즈니차, 이상일, 실바아 창 감독 등도 부산을 찾는다. 김지운·류승완·임순례·민규동·장재현 등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도 부산 관객을 만난다.
참석 배우 명단 역시 화려하다. 개막식 사회자인 이병헌과 함께 윤여정·손예진·강동원·박정민·한효주·한소희·전종서·이성민·박희순·염혜란 등을 볼 수 있다. 쥘리에트 비노슈, 밀라 요보비치, 와타나베 켄, 니시지마 히데토시, 오규리 슌, 장첸, 쉬광환, 구이룬메이 등도 온다.
◇그 영화, 다 볼 수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베를린영화제, 5월에 있었던 칸영화제, 이달 막을 내린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대부분을 볼 수 있다는 건 올해 부산영화제가 제공하는 최고 재미 중 하나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해 각 나라를 대표할 만한 영화예술가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이상일 감독의 '국보' 등을 볼 수 있다. 아이콘 부문에선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 라슬로 네메스 감독의 '나의 이름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바그',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라 그라찌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 클레버 멘도사 필루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알파', 다르덴 형제 감독의 '엄마의 시간', 노아 바움벡 감독의 '제이 켈리',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크렘린의 마법사', 짐 자머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등이 준비돼 있다.
관객 참여형 행사는 색다른 즐길거리다.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골든' 등 수록곡을 따라 부르며 볼 수 있는 싱어롱 상영회가 열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로 꼽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봉 감독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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