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아들 잃은 트라우마로 2세 포기 "아픔 겪고 싶지 않아"

기사등록 2025/09/12 00:00:00
[서울=뉴시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배우 박영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KBS 제공) 2025.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박영규가 2세를 더 낳지 않기로 결심한 사연을 전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박영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영규는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때는 어떻게 말로 표현을 못 한다. 내 운명은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갔다. 죽을 날만 기다리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위해 300평의 땅을 구매했다며 "내 꿈은 돈 벌어서 아들 넓은 집에서 살게 해주는 것이었다.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셋방살이였는데 주인집 눈치 보면서 더운데 방에서 나오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납골당에 아들을 두고 싶지 않아 땅을 샀다고 전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아내와 2세 고민을 한 사실도 털어놨다. 박영규는 "쉽게 결정을 못 내리겠더라. 아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너무 세다. 겉으로 웃고 살지만, 상처가 아직도 안 지워졌다. 혹시 어떻게 잘못될까 봐 겁이 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고민하다가 '여보, 나는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고 싶지 않아. 지금도 생각하면 힘들어. 대신 당신이랑 딸이 와줬잖아. 내가 당신 딸을 우리 아들 못지않게 키워줄게'라고 했다. 아내가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에 김숙은 "아내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웠을 것 같다"고 박영규를 위로했다.

박영규의 아들 박달씨는 2004년 22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박영규는 7년간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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