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코인 부자들 많네"…10억 초과 가상자산 보유자 1만명

기사등록 2025/08/25 11:26:37 최종수정 2025/08/25 11:38:25

비트코인·이더리움 신고가 랠리 효과

20대 평균 27억 보유…연령대 '1위'

10억 이상 보유자, 50대가 가장 많아

국내 5명 중 1명은 코인 투자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하락세를 보인 20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84% 포인트 떨어진 11만3168.5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4.69% 내린 4140.13달러에 거래됐다. 2025.08.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업비트 등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0억원을 초과하는 가상자산을 보유한 투자자가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을 10억원 넘게 보유한 20대 투자자의 1인당 평균 보유액은 약 27억원으로,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가상자산 10억원 초과 보유자는 1만81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보유한 가상자산 가액은 1인당 평균 22억2889만원에 달했다. 이는 5대 거래소 전체 이용자 1086만6371명의 1인당 평균 보유액(1027만원)의 217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신고가 랠리를 펼치는 등 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투자자 보유액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원화 신고가 1억6990만원을, 이더리움은 이날 원화 신고가 684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억원 초과 보유자 수는 50대가 3994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3086명), 60대 이상(2426명), 30대(1167명), 20대(137명) 순이었다.

20대는 10억원 초과 보유자 수가 다른 연령대보다 적었지만, 1인당 평균 보유액은 26억887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40대와 50대는 1인당 각 21억3956만원, 21억4395만원으로 전체 10억원 초과 보유자 평균치를 밑돌았다. 3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23억6559만원, 23억9064만원으로 서로 비슷했다.

통계상 가상자산 보유액에는 거래소 예치금이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자산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국내 5대 거래소 이용자는 최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총 1086만6371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국민 5명 중 1명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업비트가 568만1871명으로 가장 많았고, 빗썸(394만9317명), 코인원(81만5585명), 코빗(25만3783명), 고팍스(16만5815명) 순이었다.

이들 전체 보유액은 111조6503억원으로 집계됐다.

3040세대가 이용자 절반 이상(55%)을 차지했다. 30대가 300만4727명으로 300만명을 넘었고, 40대가 293만4146명이었다. 이어 50대(205만5941명), 20대(198만1920명), 60대 이상(80만5358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1인당 평균 보유액은 나이대에 따라 커졌다. 60대 이상이 23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1768만원), 40대(1137만원), 30대(632만원), 20대(206만원) 순이었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 소득에 따른 과세는 오는 2027년 1월 이후로 유예됐다. 정부는 가상자산으로 수익을 남기면 기본공제 250만원을 제외한 금액에 20%(지방세 포함) 세율을 부과할 예정이었다. 현재 양도세도 부과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