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AI 조이' 공개…"게임 캐릭터가 실제 사람처럼 대화"[게임스컴 2025]

기사등록 2025/08/21 16:07:49

김형준 인조이 대표 "유저 소통 통해 완성도 높일 것"

"조이들이 자신의 감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표시"

"AI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험 제공하는 게임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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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독일)=뉴시스]오동현 기자 =
조이가 스스로 감정을 결정하고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합니다


크래프톤의 김형준 인조이 스튜디오 대표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적용한 인공지능(AI) 기술과 향후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20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 "인조이는 단순한 생활 시뮬레이션을 넘어 AI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조이(게임 내 캐릭터)들이 스스로 상호작용을 결정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조이'들이 개발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음성 인식을 통해 이용자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기능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지금 보고 계신 조이들은 스스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모션도 직접 결정한다. 저희가 데이터를 입력한 게 아니라 인조이 안에 있는 데이터 중에서 가장 적절한 행동을 스스로 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감정을 전달하거나 구박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AI 기술 도입에 따른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인조이는 게임 안에 순수하게 LLM(거대언어모델)으로 AI 전체를 돌리면 굉장한 호출 비용이 발생하는데, 인조이 자체가 갖고 있는 내부적인 시스템을 3분의 2 정도 활용하고 대화나 자연스러운 관계 등 최소화된 부분만 AI를 사용해 비용문제를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이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추론 최적화 언어 모델도 활용해 AI 기술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버전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감정 시스템도 공개했다. 조이들이 자신의 감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감정 발생 원인까지 히스토리로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쾰른(독일)=뉴시스]오동현 기자 = 크래프톤의 김형준 인조이 스튜디오 대표가 '게임스컴 2025'에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적용한 인공지능(AI) 기술과 향후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odong85@newsis.com
연애 관계 시뮬레이션도 대폭 강화했다. 배우자가 있는 캐릭터와의 연애 시 이혼 권유, 불륜 반응, 문자를 통한 만남 이벤트 등 복잡한 인간관계를 구현했다. 고백이 거절당하면 집착하며 계속 연락하는 등 현실적인 반응도 추가했다.

새로운 지역 '차하야'도 공개했다. 농업과 어업을 통한 자급자족 생활이 가능한 첫 번째 섬과 리조트가 있는 두 번째 섬으로 구성됐다. 낚시, 농사, 채광 등 다양한 활동과 컬렉션 시스템이 연계돼 장기 플레이 동기를 제공한다.

이용자 소통을 중심으로 한 개발 철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게임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만드는 게임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라며 "그 해답은 결국 이용자와의 소통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식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바라는 것들을 충분히 듣고 게임에 반영할 때까지는 정식 출시를 계속 미루려고 한다"며 "내년은 아니고, 정말 빠르다면 후년 쯤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정말 즐겁다. 앞으로도 이 여정을 멈추지 않고 계속 갈 수 있게 계속 저희와 대화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인조이는 현재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서비스 중이며, 최근 맥 버전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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