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이커머스, MAU·결제금액 모두 상승 폭 제한
C커머스 품질·안전성 논란 속 쿠팡, 올 2분기 매출 19%↑
[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온 C커머스(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쿠팡이 올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13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40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만명 늘었다.
반면 테무는 670만명으로 50만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쿠팡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결제금액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1조9763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C커머스 테무의 경우 지난해 7월 535억원에서 올 7월 597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C커머스 성장 둔화의 원인으로 ▲중국산 제품 품질·안전성 논란 ▲소비자 불신 심화 ▲사후관리 미흡 등을 꼽는다.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더라도 품질·안전·신속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쿠팡이라는 대안이 있어 소비자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제품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미지와 안전성 문제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며 "가격 메리트가 절대적인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확장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품질·안전·신속한 사후 관리를 제공하는 쿠팡이라는 대안이 있어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C커머스 업체들도 국내 소비자의 이러한 인식 변화를 감지한 듯 상품 품질 강화에 나선 상태다.
테무는 이달 7일 FITI시험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 섬유·의류·생활용품 등 취급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 제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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