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EPL 에버턴전 중 충돌
손흥민 "요리스, LAFC 이적에 도움"
LAFC는 7일(한국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영입했다"며 "구단은 손흥민과 2027년까지 지정 선수 계약을 맺었고, 2028년까지의 연장 옵션과 2029년 6월까지의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지정 선수란 구단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적용받지 않는 고액 연봉자를 뜻한다.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구단 역사의 다음 장을 작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왔다.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무척 기대된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이 구단, 이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LAFC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완전히 마치고 LAFC에 전격 합류했다.
LAFC에는 손흥민의 적응을 도울 든든한 조력자 요리스가 있다.
프랑스 골키퍼 요리스는 지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토트넘의 골문을 지킨 뒤 LAFC로 이적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과는 약 9년간 호흡을 맞췄고, 2016~2017시즌 EPL 2위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을 함께 이뤘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지난 2019~2020시즌 에버턴과의 EPL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뒤 충돌했다.
주장 요리스는 손흥민을 강하게 다그치며 밀쳤고, 손흥민은 그런 요리스에게 달려들며 싸움이 일어날 뻔했다.
토트넘의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을 통해 두 선수가 라커룸에서도 언성을 높이며 맞섰던 게 드러났다.
당시 요리스는 손흥민의 수비 가담을 지적하며 더 적극적으로 뛸 것을 주문했다.
경기 종료 후 두 선수는 따뜻하게 포옹하며 넘치는 승부욕으로 벌어졌던 갈등을 풀었다.
손흥민은 2023년 요리스로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동료들을 이끌기도 했다.
입단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요리스는 여전히 내 주장"이라고 웃으며 "요리스와의 대화가 이적을 결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알렸다.
LAFC는 토트넘에서 성장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뒤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웨일스 윙어 가레스 베일이 은퇴 전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또한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축구 국가대표 동료 김문환(대전)이 몸담기도 했다.
손흥민은 "(LAFC는) 요리스는 물론 베일과 김문환 등이 뛰어 관심 있게 지켜봤었다"며 "LA엔 한인 분들이 정말 많고 커뮤니티도 크다. 그분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도 내 역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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