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원대 첫날 여권에 쓴 소리…"법사·예결위 야당이" "새 정부 인사 문제"(종합)

기사등록 2025/06/17 17:41:16 최종수정 2025/06/17 18:54:24

"법사·예결위원장 관례대로 야당이 해야"

"정부 여당 비판·지적하는 게 야당 본령"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 눈높이 못 미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온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6.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훈 하지현 한은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는 임기 첫날인 17일 여권 인사들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법사위원장 양보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선명히 하며 본격적인 대여(對與)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송 원내대표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접견해 "22대 국회가 시작되고서 지난 수십년 간 이룩해놓은 국회의 오랜 아름다운 관행들이 굉장히 많이 무너졌다"며 "그 결과 협치정신이 굉장히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협치가 무너진 데에는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도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국회에서 소수당이었기 때문에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절대다수당인 데다 여당이 됐기 때문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데 가장 큰 책임과 권한이 있다고 본다"며 "협치를 회복하기 위해 법사위원장 (양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가지고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지는 것으로써 입법권 내에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민생에 영향을 끼치는 법안이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게 한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라고 했다. 또한 "운영위는 여당이 (위원장) 하고, 예결위는 야당이 (위원장) 하는 부분도 오랫동안 지켜온 정신"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부분들을 포함해 김 의원께서 전향적으로 검토해주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여당이) 국회 입법권과 (대통령이) 거부권도 가지고 있다"며 "협치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법사위, 예결위 부분은 협의되면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송 원내대표는 예산·정책통인 만큼 국정 운영의 현실과 책임을 잘 이해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속도도 중요하다. 경제가 흔들리고 민생은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정치는 늦으면 무책임이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 인선,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6.17. kkssmm99@newsis.com
송 원내대표는 "민생과 국익을 위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정부여당과 소통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 협치하겠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게 야당의 본령"이라며 김 후보자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인사가 만사"라며 "새 정부 인사가 국무총리 내정부터 시작됐지만 많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나 야당에서 생각하는 모습과는 많이 거리가 있는 인사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불법정치자금 의혹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또한 "경제를 제대로 아는 분이 공적인 지위에 자리하면서 국민과 기업들을 끌고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인선에서는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걱정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야당일 때 여당의 인사에 대해 비판했던 기준과 원칙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생각으로 민주당과 정부가 봐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에서 송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지원금을 뿌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 비서실장과 우 정무수석을 통해 오찬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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