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 신사업…어떻게 제시할까?[미리 보는 삼성전자 주총②]

기사등록 2025/03/08 09:01:00 최종수정 2025/03/08 09:20:23

삼성전자 주총서 '신사업' 대거 공유할 듯

올해는 로봇·메드텍·반도체 '화두' 예정

사업 청사진으로 주주 설득 나설 수도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photo@newsis.com[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이 만들어 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 (삼성전자 주주통신문)

삼성전자가 올해 주총에서 로봇과 의료기술(메드텍)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고 발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M&A(인수합병) 계획을 내놓을 지 벌써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주주총회에서 일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해 왔다.

단적으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23년 주총에서 ▲'캄테크(Calm Tech·사람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 기반 사업 모델 확대 등을 신사업으로 지목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로봇 ▲메타버스(확장현실) 등에서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올해 정기주총에서도 삼성전자는 신성장 사업으로 로봇, 의료기술, 차세대 반도체 등의 청사진을 내놓을 전망이다.

◆로봇·메드텍, 삼성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은
특히 로봇은 삼성전자가 공들이는 신사업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본격적인 로봇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업결합 신고를 승인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사업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적극 접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우선 올 상반기 중에 가정용 AI 로봇인 '볼리(Ballie)'를 출시한다.

이 로봇은 가정 내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AI 홈 외에 반려동물이나 아이를 돌보는 등 '컴패니언'(반려) 역할도 제공할 예정이다.

'메드텍(medtech)'도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신성장 사업이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5월 1265억원 규모의 초음파 진단 솔루션 기술을 가진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Sonio)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전자도 지난해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인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CES 2025'에서도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 건강앱 삼성 헬스(Samsung Health)와 스마트싱스를 연결해 개인 맞춤형 수면 관리나 식이 관리 같은 건강 관리법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photo@newsis.com

◆삼성 위기론의 진앙지 ‘반도체’…어떤 해법 제시할까
올해 주총에서는 반도체 사업 위기 돌파 전략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메모리 사업에서 초격차 기술로 재도약 기틀을 다지는 데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 점유율이 후퇴하는 상황에서 초격차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HBM(고대역폭메모리)는 물론 미래 메모리 기술인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PIM(프로세싱인메모리) 등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고 주주들을 설득할 전망이다.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를 포함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운영 방안도 어떻게 제시할 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적자가 지속되는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해 지난 1월부터 경영 진단에 착수했다. 이 진단은 지난해 11월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맡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를 대상으로 한 경영진단도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선 특히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사업 위기 극복을 위해 반도체 기업 M&A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이밖에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공조(HVAC) 기술, AI 위협 탐지·대응을 위한 보안 기술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어떻게 제시할 지 눈길을 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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