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2차 윤 탄핵' 시국선언…"윤 파면하라"

기사등록 2025/03/06 15:57:21 최종수정 2025/03/06 16:22:23

1차 시국선언 석 달 만에 두 번째

"대학가 표적으로 삼아 여론 선동"

"국민 뜻에 따라 윤석열 파면하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5.03.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코 앞에 두고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숙명여대 학생들이 "국민 뜻에 따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재촉구했다.

세상을 바꾸는 숙명인들의 모임 '설화'는 6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제2캠퍼스 정문 앞에서 2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나선 숙명여대 학생들은 '대학생이 앞장서서 민주주의 지켜내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극우세력의 내란옹호 행위 규탄한다" "내란 옹호 세력은 숙명에서 나가라"고 외쳤다.

연서명에 참여한 숙명여대 학생 1112명은 "최근 내란 옹호 세력이 대학가를 표적으로 삼아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러한 세력이 숙명을 흔들려는 시도에 엄중히 분노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퇴진을 위한 시국선언은 탄핵 찬성 시국선언으로, 내란 옹호 세력은 탄핵 반대 세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란을 일으킨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대학가를 침범하고 있는 내란 옹호 세력도 부정의한 권력을 비판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외쳤던 우리의 목소리를 훼손할 수는 없다"며 "윤석열 탄핵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국선언문 낭독을 마친 학생들은 파란색 풍선을 들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같은 시각 정문 한쪽에서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남성이 시국선언을 방해했다. 그는 확성기를 들고 "탄핵 무효"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숙명여대 학생 2626명은 비상계엄 선포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5일 1차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1차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지 세 달 만에 다시 시국선언에 나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로 점쳐지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연일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진행되고 있다.

탄핵 기각 목소리가 커지자, 대학생들은 이에 맞서 다시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나서고 있다. 고려대 학생과 동문, 교수 등도 이날 낮 12시께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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