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패널 출하량 9290만대 성장
삼성·LGD, 올해 기술 개발 더 치열
소니 우위 구도 바꿀지 주목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인 '올레도스(OLEDoS)'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올레드(OLED)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기술 우위를 선점해야 전체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에서 개최한 'XR 산업전망 포럼'에서는 XR 기기 시장 개화로 올레도스, 레도스(LEDoS) 등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은 "올레도스와 같은 XR 기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30년 9290만 대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위에 올레드를 증착하는 패널로 빠른 응답 속도로 XR 헤드셋에 사용된다. 지난해 애플의 '비전프로'에 독점 공급한 소니가 처음 제품화했다.
그 동안 XR 시장은 가격, 무게, 콘텐츠 부재 등 문제로 주춤했지만 기업들이 인공지능(AI)와 결합한 XR 기기들을 내놓으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RGB 올레도스 패널을 탑재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은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패널 업체 '이매진'을 인수한 뒤 올레도스 개발과 사업화를 전담할 조직을 새로 만들고, 올레도스 핵심 기술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RGB 올레도스 개발의 핵심인 3500PPI 파인실리콘마스크(FSM)를 처음 공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FSM은 기존 파인메탈마스크보다 더 조밀한 픽셀 구현이 가능해 올레도스 제조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아직 가격과 무게의 장벽이 존재하지만 이를 개선한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XR 기기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화면 밝기와 해상도를 기존 대비 크게 높인 VR용 올레도스 신기술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규 개발한 올레도스는 고성능 올레드 소자에 빛 방출 극대화 기술 'MLA'를 결합해 밝기를 기존 대비 40% 향상됐다.
현재 LX세미콘·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올레도스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올레드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만큼 올레도스 기술 선점이 필수적이다. 중국 업체들의 올레드 점유율은 2019년 11%였지만 지난해 44%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도스 시장은 일본 소니가 우위에 있지만 차세대 제품의 경쟁력에 따라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다"며 "XR 시장 개화로 올해는 패널 업계의 향방을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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