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순매도 지속
정국 불안에 환율 장중 1480원 돌파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정치적 불안 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 넘게 급등하자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뚫렸다. 2400선 밑에서 거래된 건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29.67)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에 장을 닫았다. 0.42% 내린 2410선에 출발한 지수는 오전 11시께 2400선 아래로 흘러내렸고 한때 238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14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 1748억원, 11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여야 합의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는 담화 이후 환율이 급등하더니 증시 하방 압력도 커졌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 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정치 리스크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원화 약세 압력을 증폭시켰다"며 "외국인 매도 압박, 심리 불안, 원화 약세 압력 확대라는 악순환 고리를 야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탄핵 가결까지 국면은 단기 충격 이후 해결 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였다면 현재 상황은 탄핵 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은 물론 한국의 대외 신인도, 경제적 부정적 파급 효과까지 우려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의료·정밀기기(0.57%), 전기·전자(0.53%)를 제외한 금속(-6.86%), 비금속(-4.81%), 증권(-3.84%), 전기·가스(-2.55%), 유통(-2.44%), 건설(-2.06%), 운송장비·부품(-1.91%), 보험(-1.95%), 기계·장비(-1.85%), 화학(-1.75%), 운송·창고(-1.75%), 음식료·담배(-1.62%), 금융(-1.42%), 일반서비스(-1.40%), 섬유·의류(-1.36%), 통신(-0.92%), 제조(-0.80%)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SK하이닉스(2.59%),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전자(0.19%), 삼성바이오로직스(-0.32%), KB금융(-0.58%), 네이버(NAVER)(-1.10%), 현대차(-1.15%), 셀트리온(-1.37%), 기아(-1.94%) 순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75.64)보다 9.67포인트(1.43%) 내린 665.97에 거래를 종료했다. 0.20% 하락 출발한 지수가 상승 전환하는 듯했으나 이내 660선으로 밀려났다.
시총 상위단에서도 HLB(6.52%)만 강세를 나타냈고, 클래시스(0.10%), 알테오젠(-0.17%), 리노공업(-1.49%), 에코프로비엠(-1.73%), 에코프로(-2.90%), 신성델타테크(-3.78%), 휴젤(-3.79%), 리가켐바이오(-4.42%), 삼천당제약(-4.42%)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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