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네 차례 허리숙여 사과…"대통령 설득 못해 많은 죄책감"

기사등록 2024/12/11 14:51:01 최종수정 2024/12/11 14:56:35

국회 '비상계엄 내란 긴급 현안질문' 출석

서영교 "국민에 90도로 사죄하라" 요구에

한총리 "대통령 못 막아 정말 송구스러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4.12.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네 차례 허리숙여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했다.

첫 질문자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 앞에 국무위원을 대신해 백배 사죄하라. 국민께 허리를 90도로 굽혀서 사죄하시라"고 요구했다.

한 총리는 "12월3일 저녁에 대통령실 도착 후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했다.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국무위원들을 소집해서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며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또 죄송하게 생각하고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답변석 옆으로 비켜서서 전방을 향해 허리를 숙여 사과 인사를 했다.

서 의원은 "국무위원들도 다 일어나서 같이 국민께 백배 사죄한다고 제언하라"고 요구했고, 한 총리는 "국무총리가 대표로 한 것으로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제가 다시 한 번 국무위원을 대표해 사죄 인사 드리겠다"며 다시 허리 숙여 사과 인사를 했다.

서 의원은 국무위원들도 전원 기립해 사죄 인사를 해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한 총리는 "제가 다시 한 번 (하겠다)"이라며 허리를 숙였다. 국무위원석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도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한 총리도 다시 허리를 숙였다.

한 총리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소집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대통령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그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뒤인 4일 새벽 재소집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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