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尹대통령 탄핵안' 표결 與보이콧 긴급 타전…사실상 부결 전망(종합)

기사등록 2024/12/07 20:15:45 최종수정 2024/12/07 20:20:1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2.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외신들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하며 "투표를 보이콧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BBC는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영부인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에 대한 투표를 한 후 투표장을 나갔다"며 "그들은 탄핵 투표를 보이콧하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BBC는 "탄핵 투표는 기술적으로 안건에 대해 투표할 수 있는 시간이 (8일) 0시48분까지다"라며 "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통과되려면 8명의 국민의힘 의원의 찬성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의 당(국민의힘)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의원들에게 국회의사당을 떠나라고 요청했다"며 "이 전략은 정당들이 무기명 투표 중에 의원들이 당의 노선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야당은 (국민의힘)의원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투표 속도를 늦췄다"며 "한국 대통령 탄핵 투표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투표를 보이콧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다수의 (국민의힘)의원들이 영부인 관련 스캔들을 조사하기 위한 법안에 무기명 투표를 한 직후 본회의를 나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의 소속 당 의원들이 계엄령 시행 시도에 대한 탄핵 투표를 앞두고 국회를 떠났다"며 "의원들이 주요 야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동의안에 대해 논의하는 동안 국민의힘 소속 의원 1명만이 의석에 남아 있어 이 조치가 통과되기 위한 3분의2의 임계치에 도달할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공영 NHK는 이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본회의에 상정된 탄핵소추안 표결을 생중계로 상세히 전했다.

NHK는 "한국 국회에서는 야당이 제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의안 표결이 시작됐다"며 "의안 통과에는 여당에서 최소 8명의 찬성이 필요해 여당 의원들의 동향이 초점이었지만 표결을 앞두고 여당 대부분의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의안이 부결될 경우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하게 된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당 의원들에게 회의장에 돌아와 표결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해 표결 절차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야당이 여당 의원들의 보이콧 철회를 요구한 후 일부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복귀해 투표에 나섰지만, 일부 외신들은 탄핵안이 결국에는 부결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8차 촛불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 kmn@newsis.com
CNN은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이 의회를 보이콧한 후 탄핵 투표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가 진행 중이지만, 동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숫자로는 충분치 않아 무의미해졌다. 현재 의회에 남아 있는 의원은 3분의2도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CNN은 "예상대로 실패하면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투표할 수 있는 다음 날짜는 12월11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후 7일 본회의에서 부결될 경우 11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당론을 정한 바 있다.

신화통신도 "한국 국회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를 거부해 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윤 대통령 탄핵안을 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여당 의원들은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거의 전원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며 "이 (탄핵)안은 부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반대로 "탄핵안은 제출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과 무소속 등 총 192명에 더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8명이 반대표를 던지면 가결돼 윤 대통령은 직무정지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도 주요 외신들은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회 앞에 모인 시위 참가자들이 길거리에 설치된 대화면으로 국회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며 "(집회)참가자는 약 15만명"이라고 경찰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BBC는 "탄핵 투표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직면한 시위대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일부는 집회장을 떠나고 있지만, 더 많은 시위대가 남아 있다"며 "시위대가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고 시위 분위기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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