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4년 합병 여정 종지부…'메가캐리어' 탄생(종합)

기사등록 2024/11/28 18:20:31 최종수정 2024/11/28 18:26:56

EC, 양사 기업결합 최종 승인 결정

2021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기업결합

2년간 독립운영…재무 정상화 후 통합 출범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2024.02.14. photocdj@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최종 승인을 내렸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합병 과정이 4년 만에 사실상 모두 종료되면서 양사는 글로벌 10위권의 '메가 캐리어'로 거듭나게 됐다.

EC는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EC로부터 승인을 얻으면서 미국 법무부(DOJ) 역시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 사실상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여겨진다.

양사의 합병은 지난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위해 14개국에 신고한 지 약 4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2월 튀르키예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던 일본 경쟁당국, EC의 승인까지 모두 얻어냈다.

그 중에서도 EC는 양사의 기업결합을 위해 거쳐야 할 가장 까다로운 단계로 꼽혔다. 앞서 EC는 올해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는 대신 여객 부문의 유럽 4개 노선 이관과 화물 부문의 사업부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총 4개 여객 노선을 이관했다. 아울러 에어프레미아가 미국 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화물사업부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인천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요건을 충족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최종 인수 대상자로 선정했다. 에어인천은 내년 7월1일 첫 운항을 목표로 인수 단계를 진행 중이다.

양사 결합으로 통합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의 수송 규모를 가진 메가 캐리어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 2019년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국제선 유상수송량 기준 대한항공은 18위, 아시아나항공은 32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규모를 단순 합산할 경우 11위에 등극한다.

대한항공은 연내 신주 인수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해 2년간 독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각자 브랜드로 운영하면서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등을 거친 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

한편 기업결합 이후 마일리지 제도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기간 동안 각 사의 사업 전략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통합 항공사 출범 시기에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고객들에게 있어 양사 마일리지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비율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 전환 비율을 결정하고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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