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3세 경영 전면…'사촌경영' 주목
"차기 수장 자리, 경쟁 시작될 것"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LS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구본혁·구동휘·구본권 등 오너 3세를 일제히 승진시켰다.
이들은 각 계열사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는데, 향후 '3세 사촌경영'을 통해 이들 중 그룹을 이끌어갈 수장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LS그룹은 사촌경영 체제라는 독특한 경영 구조를 갖고 있는데 현재는 2세대인 구자은 회장이 바턴을 넘겨 받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차기 회장직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LS그룹은 26일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CEO) 사장을 부회장으로,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구본권 LS MnM 영업부문장 전무는 사업본부장 부사장에 임명했다.
그룹의 오너 일가 3세가 한 번에 승진하면서 각 계열사의 핵심 자리를 꿰찼다.
구본혁 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동휘 부사장은 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구본권 부사장도 LS MnM의 사업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현재 구자은 회장에 이어 '3세 사촌경영'에서 누가 그룹의 수장을 맡을 지 주목하고 있다. 구본혁 사장과 구본권 전무는 사촌 사이이며 구동휘 부사장만 할아버지가 다른 6촌이다.
앞서 LS그룹은 1세대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의 세 장남이 돌아가며 그룹 경영을 맡기로 합의했다. 이에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전 회장,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2세들이 각각 9년씩 차례로 회장이 됐다.
현재는 구두회 명예회장의 아들 구자은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사촌경영이 지속된다면 구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30년 이후에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 이들 3세가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다 사촌경영 전통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현재의 지급과 관계 없이 경영 성과를 내는 인물이 그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차기 수장 자리를 놓고 경영 성과를 내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2세를 끝으로 사촌경영이 막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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