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아기 레서판다 록시는 지난 5일 밤 열린 영국의 불꽃놀이 축제 '본파이어 나이트' 행사 당시 불꽃놀이 소음에 놀라 구토를 하다 질식사했다.
특히 록시의 어미인 진저도 5일 전 갑자기 사망했는데, 스코틀랜드 왕립독물학회(RZSS)는 이 역시 불꽃놀이 소음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왕립독물학회(RZSS)의 벤 서플 부대표는 "록시는 최근 어미인 진저를 잃었지만 전문가들의 특별한 보살핌 아래 잘 지내며 독립적으로 먹이를 먹고 있었다"며 "수의사들은 록시가 불꽃놀이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구토하다 질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에든버러의 4개 지역에서 불꽃놀이 사용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제가 시행됐으나, 동물원 주변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에든버러 동물원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욱 엄격한 불꽃놀이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원 측은 전통 축제일에만 개인 불꽃놀이 허용, 최대 허용 데시벨 120에서 97로 하향, 공공 불꽃놀이 허가제 도입, 소음 수준을 표시하는 불꽃놀이 포장 라벨링 등을 요구하는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영국 비즈니스·무역부 대변인은 "레서판다 록시의 죽음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며 "우리는 반려동물과 대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서판다는 동부 히말라야와 중국 남서부가 원산지로, 서식지 감소와 밀렵 등으로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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