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세계가 트럼프 당선에 집중한 가운데 APEC · G20국제회의 참석

기사등록 2024/11/15 09:01:05 최종수정 2024/11/15 15:43:31

14일 페루 도착, 페루· 브라질서 6일간 마지막 세계 회의 참가

한미일 동맹과 트럼프 새 정부의 중국 정책에 대한 문의 예상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46개월 만에 백악관을 찾은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축하한다"라며 악수를 청했고, 트럼프도 "고맙다"라며 손을 맞잡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출장으로 페루와 브라질의 APEC회의와 G 20정상회의에 참가한다. 2024.11.15.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현지시간) 대통령 임기 마지막 세계회의를 위해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가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귀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정상들과 함께 6일 동안의 마지막 국제회의 참가 일정을 시작한다.

페루에서 열리는 제 31차 APEC회의와 브라질의 아마존 우림지대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동안 재임중 가장 마지막 순간에 국제 무대에서 세계 정상들과 만나  교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정상들의 시선은 이미 확고하게 트럼프를 향해 고정되어 있다.

그들의 축하 전화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전화통은 이미 불이 날 지경이다.

그들 가운데 최소 한 명은,  즉 한국의 윤석열대통령은 혹시 골프광인 트럼프와 회동할 기회가 있을까해서 두 정상의 결속을 위해 오랫만에 골프채의 먼지를 털고 (연습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의 백악관 관리들은 대통령의 회의 참석이 매우 실질적이고 기본적인 것에 그칠 것이며 기후변화 의제,  세계의 인프라 문제,  마약 방지 공동 노력,  세계 정상들과의 1대1의 만남 등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가운데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와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포함되어 있다.

이 3자 회담은 지난 해 처음 시작된 한 미 일 회담을 공고히 하는 게 목적이라고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1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 했다.

특히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에서 점점 더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3국의 안보와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게다가 이번 회의는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라고 설리반은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 3국 회담을 "앞으로도 지속될 미국의 정책"으로 확고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에서도 3국 동맹과 상호 지원이 지속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물론 그것은 차기 대통령의 실무진의 손에 달린 일이라는 것은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미 출장 하루 전에 백악관에 트럼프를 초청해서 두 사람이 회담을 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토의했다.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은 백악관 회담후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바이든대통령의 견해에 대해 많은 것을 물었고 그는 나에게 그 대답을 해줬다"고 말했다.
 
설리반은 현 백악관 관리들도 트럼프 인수팀에게 미국과 중국의 민감한 관계가  앞으로 들어설 새 행정부에서도 최고의 우선적인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도 주요 부처 책임자들의 인선을 진행하면서  중국과 대만 문제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백악관은 몇 달 동안에 걸쳐 미국 최대의 경제 및 국가안보 경쟁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의 직접 만남을 주선하는 데에 공을 들여왔다.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트럼프 선거본부에서 공약했던 중국산 제품 관세 60% 부과가 가장 마음에 걸리는 문제이겠지만 백악관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또 다른 세계 정상들에게 트럼프를 어떻게 말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방 국가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을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줄 것과 레바논과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을 위한 노력을 그치지 않도록 강조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하마스가 13개월 이상 잡고 있는 인질들의 석방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의 도중에 틈을 내어 아마존 우림지대도 방문할 계획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아마존 우림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또 한 가지,  바이든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도 남미 방문 중의 최대의 역사적 순간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갈등과 갖가지 우려 상황 속에서도 시주석과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우의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해 미국이 전국 각지의 하늘에 깔린 중국의 첩보용 기구(퐁선)를 격추시킨 것과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일본, 필리핀, 대만 해역에서의 군사행동을 비난한 이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했지만 그것은 트럼프 1기 정부가 코로나19 발생지 논쟁과 무역 분쟁으로 미중관계를 악화시키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 후 시주석은 축전을 보내면서 앞으로 미중 관계가 서로의 이견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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