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 통해 소통하는 전직 대통령 부부 프로토콜 따랐어야"
"임기초부터 번호 바꾸라 했지만 생생한 얘기 듣고 싶었다"
"도움 준 사람들 인연 못끊고 무분별하게 답변… 제 책임"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태균 씨등 사적 소통으로 인한 각종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저도, 제 처도 (당선 후에는)휴대폰을 바꿨어야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의 (자신 휴대폰이 아니라 참모를 통해 연락을 취하는) 프로토콜 대로 싹 바꿨으면 되는데 저 자신부터 그렇게 못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근본 원인이 저한테 있다"고 했다.
이어 "비서실장, 경호처장이 저한테 임기 초부터 (이전부터 쓰던 휴대폰 번호를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이거(개인 휴대폰폰)로 들어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즉각 생생하게 봐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고 말했다.
또 "정치 선언을 하고 한달 만에 국민의힘 입당신청서를 낸게 공개가 되다 보니 그 번호가 공개가 돼 (하루)문자 3000개가 들어왔다"며 "공무원, 장·차관과 (통화할 때)국가 안보 관련이 아닐 땐 제 휴대폰을 쓰고, 지금도 엄청 많은 문자가 들어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입당 직후 쏟아지는 문자에 김 여사가 답변을 대신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김 여사가 유튜브 활동 기자, 종교인 등과의 사적 연락을 취하게 된 배경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 아내가) 어떤 면에서 보면 순진한 면이 있다"며 "대선 후보 때 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인연을 못끊고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되는 (성향을) 갖고 있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때) 하루 종일 사람들 만나고 지쳐서 집에 와서 쓰러져 자고 아침 5~6시에 일어나보면 (아내가) 안자고 휴대폰에 답을 하고 있더라"며 "잠 안자고 뭐하는 거냐고 했더니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잘해라. 고맙다고 하든지, 잘하겠다고 하든지 답을 해줘야 하는거다'라면서 날밤이 바뀌어서 그렇게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하게 이런 것이 언론에 이렇게까지 이럴 거라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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