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원숭이 정리(infinite monkey theorem)'라고 불리는 이 이론은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무한히 시도하다 보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수학자인 스티븐 우드콕과 제이 팔레타 시드니 공과대 교수들은 오랫동안 통계학에서 확률과 무작위성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사용돼왔던 '무한 원숭이 정리'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무한 원숭이 정리'는 무한한 시간이 주어지면 원숭이가 타자기를 이용해 영국의 저명한 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전집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두 교수가 진행한 실험에서 원숭이가 타자기를 이용해 셰익스피어의 전집을 복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우주의 수명보다 길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한 마리의 침팬지가 평생동안 '바나나'라는 단어를 성공적으로 입력할 확률은 5%에 불과하다.
우주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세계의 모든 침팬지가 초당 한 자씩 타자를 친다고 해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전부 복제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연구팀은 "만일 한 마리의 침팬지가 나는 침팬지이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것과 같은 무작위 문장을 구성할 확률은 10조분의 1"이라며 "침팬지의 개체수나 타이핑 속도가 향상된다고 해도 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우드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우주의 제약을 고려했을 때 이 이론은 역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무한 원숭이 정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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