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담·기자회견, 정국 분수령 되나…여, 기대 반 우려 반

기사등록 2024/11/06 17:51:15

한동훈 "겸허한 자세로 변화·쇄신 계기 되길"

"국민 눈높이 맞을지 우려·기대" 메시지 관심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압박 안 돼' 의견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동훈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3·4선 중진 의원들과 만나기 위해 회동 장소로 향하고 있다. 2024.11.0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여권 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소통과 변화 의지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6선 및 3·4선 중진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일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와 기자회견이 될지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하는 자리였다"며 "(담화와 기자회견이) 기대치 이하로 나오게 되면 국민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들도 일부 계시지만, 그건 현재 민심과 좀 다른 것 같다. 최소한 우리 중진들은 국민에게 오랫동안 지지받은 분들이기 때문에 국민을 보고 가자고 했다"며 대통령실의 대규모 인적 쇄신과 특별감찰관 도입 등을 요구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의원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결국은 민심에 답이 있다. 한 대표가 제안한 것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는 담화에 담겨야 한다며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반 발짝 더 나가실 때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담화는) 정말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국정운영의 방향이 확 바뀌겠다고 느껴질 정도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국정 동력을 다시 확보하고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지금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지호 조직부총장도 이날 '정치시그널' 라디오에서 "내일 회견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게 될지, 속절없이 추락하는 게 될지 (결정하는) 분수령"이라며 "단순 사과로는 이제 수습이 안 된다. 김 여사의 활동 중단 등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게 들어가야 의미 있는 사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질문 주제와 시간의 제한 없이 모든 사안을 설명하겠다고 밝힌 것에는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이미 나와 있는 게 있다"며 "길게 이것저것 설명하기보다 짧고 굵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게 더 임팩트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춘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제8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입장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4.11.06. myjs@newsis.com

다만 대통령에 대한 쇄신 요구가 압박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중진 간담회에 참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며 "제언으로 포장되는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내일 대통령이 임기반환점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이후로 당정이 함께 힘을 모아서 다시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도 이날 중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어쨌든 지금은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이 주도해서 여러 가지 쇄신·개혁안을 만들어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전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그동안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보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좌고우면하지 않고 해오셨다"며 "이번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고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한 소상한 설명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가 대통령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김 여사 대외 활동 즉각 중단 등 5가지 사항을 공개 요구한 것에는 "스스로 하는 것과 등 떠밀려 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며 "지금 우리 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그런 건 물밑 대화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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