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2세에서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외교정책도 '사업가 마인드'
재임 기간 두 차례 탄핵소추…北 김정은과 전격 북미 정상회담도 열어
◆부동산 재벌 2세에서 미합중국 대통령으로…美우선주의 제왕의 귀환
미국 부동산 부호의 차남으로 태어난 트럼프 당선인은 자산 규모만 최소 수십억 달러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부자로 알려져 있다. 젊은 시절에는 대부호인 부친에게 자신의 사업적 역량을 증명하는 데 전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그랜드센트럴 기차역 인근 코모도어 호텔을 현재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바꾸는 등 부동산 사업에서 몇 차례 성공을 거뒀으나, 반대로 카지노 사업 실패 등으로 파산한 이력도 있어 실제 사업 능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리얼리티 쇼 '더 어프렌티스'로 성공한 기업가의 이미지를 굳혔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제3 정당인 개혁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처음 도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하차했다.
이후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그의 당선은 세계 최대 패권국으로 국제 질서에 기여하던 미국의 변화를 의미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도 우여곡절…임기 중 두 차례 '탄핵소추'
2016년 대선 논란의 후보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중에도 전례 없는 행보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을 탈퇴하고 중국에 고율관세를 매기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현실화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제재를 대규모 복원하며 이란의 목줄을 죄는 한편, 유럽과 아시아 동맹을 상대로는 손익 기반의 관점으로 방위비 인상을 강하게 압박했다.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한 그의 외교 기조는 공화당 내에서도 정통 보수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정적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노린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재임 기간 그에 대한 탄핵소추로 이어졌다.
미흡했던 코로나19 초기 대응과 마스크 의무화 뒷북 조치 등으로 비판받은 트럼프 당선인은 결국 2020년 대선에서 패했다. 이후에도 불복을 시사하다 퇴임 직전인 1월6일 난입 사태의 여파로 임기 막판 두 번째 탄핵소추를 당했다.
◆세계·동맹, '트럼프 귀환'에 걱정만발…한반도 영향도 주목
미국 우선주의의 현신으로 평가되는 그의 귀환으로 동맹과 세계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선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격을 권유하는 듯한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다.
2년 넘게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개중 주목되는 사안이다.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독재 지도자와의 친분을 과시해 온 그는 '취임 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공언했는데, 러시아에 유리하게 종전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 버튼', '로켓맨'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긴장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김 위원장과의 전격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안보 환경을 뒤흔들었다.
비록 '하노이 노딜'로 끝나긴 했지만, 취임 후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되살리려 들 수도 있다. 이 경우 주한미군 철수 등을 거래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재임 중에도 종종 주한미군 관련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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