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9월 창간된 '서지학연구' 100집 발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 김순희 한국서지학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해 고문헌 자료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지학 분야 원로인 배현숙 계명문화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과 원로 학자 및 신진 연구자들 간의 특별 좌담회도 마련됐다.
강순애 한성대 명예교수는 '법등의 원돈종안 저술과 고려 유입 및 간행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국내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고려본 '원돈종안(圓頓宗眼)'의 내용부터 고려로 유입되는 과정, 간행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최초로 조명한다.
'원돈종안'은 중국 남송 때 승려 법등이 1134년에 저술한 책으로, 고려로 전해져 1250년에 목판본으로 간행됐다.
김은진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연구원은 순천 송광사에 소장된 목판 72종을 고서류와 비고서류로 분류해 목판의 크기, 마구리 등 다양한 측면의 형태적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채송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담헌 홍대용의 연행잡기 이본의 서지학적 검토'라는 주제로 국내 현존하는 '연행잡기'의 이본들을 망라해 목록을 제시하고, 각 이본의 서지학적 특징과 내용 비교를 수행한다.
신정엽 인천대 교수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경서이자 중국 명나라 영락 황제의 칙명으로 편찬한 '사서대전(四書大全)'의 경상감영본을 중심으로 영락판 번각본 계열의 출판 선후 관계를 고증할 예정이다.
조혜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고문헌 자료의 연구 성과를 널리 공유하고 서지학의 발전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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