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업계, 구형 제품 위주로 생산능력 확대
WSJ "삼성 등 영향 거의 없지만…뒤를 조심해야 지적'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DDR4, LPDDR4 등 구형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의 D램 생산량은 2022년 전체 4% 수준에서 올해 11%까지 증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까지 중국 D램 생산 비중이 글로벌 시장에서 16%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의 추격이 어렵다고 평가받던 D램 메모리 분야 역시 중국 D램 1위인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생산능력만 놓고 보면 CXMT는 내년 글로벌 3위인 마이크론(20% 수준)에 이어 글로벌 4위 D램 업체의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 기업의 구형 반도체 공급 확대는 시장 가격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통해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에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다만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최신 메모리 제품의 경우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에 따르면 중국 CXMT 제품의 비트(bit) 밀도는 주요 메모리 기업과 비교해 55%에 불과하다.
비트 밀도는 단위 면적당 저장되는 비트 수로, 같은 크기의 중국산 제품이 절반 수준의 저장 용량에 그친다는 의미다. 번스타인은 CXMT와 글로벌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는 6~8년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메모리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메모리 자급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 중국산 메모리가 자국 수요를 대체해 나간다면 결과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형 메모리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첨단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중국 메모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뒤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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