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 이미 우크라 파병"…뤼터 "병력 보낸 증거는 없다"

기사등록 2024/10/18 05:02:30 최종수정 2024/10/18 15:07:58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보당국, 전술 요원·장교 파견 파악"

나토 사무총장 "북한, 여러 방법으로 러시아 지원하는 중"

[브뤼셀=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병력을 파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병력을 보낸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사진은 뤼터(왼쪽)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협의회 실무 만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2024.10.18.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병력을 파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병력을 보낸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 나토 본부를 방문해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임시 점령지(러시아군이 차지한 영토)에 전술 요원과 장교를 파견했다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자국 영토에서 (추가로) 군인 1만 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로 아직 보내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추가로 1만 명을 보낸다고 해도) 이번이 두 번째가 될 것이다. 그래서 (북한은) 이미 우리와 전쟁에 관여한 두 번째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 문제가 논의됐다. 우리는 현재 상황에 매우 걱정하고 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향해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이란,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 군인이 이 전투에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북한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뤼셀=AP/뉴시스]마르크 뤼터(왼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우크라이나 협의회 실무 만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4.10.18.

그러면서 "무기·기술 공급, 전쟁 지원을 위한 혁신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이란, 중국, 북한으로부터 이를 무료로 얻을 수 없으므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면서 "그 대가로 혁신, 다른 역량과 능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의 불안정성이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수천㎞ 떨어진 이란, 중국 심지어 북한까지도 우리 뒷마당에서 안보 방해자가 될 수 있다"며 "이란과 북한은 자국의 군수 산업을 지원하는 대가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나토 국방장관회의 중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협력국 4개국(IP4)을 포함한 형태로 회의가 처음 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는 호주, 뉴질랜드, 한국, 일본 등 4개국과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나토는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토는 3년 연속 기구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IP4 정상을 공식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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