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종료한 한은 금통위 "인하 속도는 신중"

기사등록 2024/10/11 11:03:21 최종수정 2024/10/11 11:52:20

10월 통방문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0.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하면서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2020년 5월 0.25%포인트 내린 후 4년 5개월 만에 첫 금리 인하다. 이에 따라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 후 이어온 한은의 긴축기조도 38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금통위는 인하 이유로 물가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금통위는 "외환시장 리스크도 다소 완화된 만큼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국내 물가상승률은 안정세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하회하면서 금년 상승률이 지난 8월 전망치(2.5%)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내수 회복세가 더디다고 판단했다. 통방문에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에 비해 전망(금년 2.4%, 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됐다.

8월 통방문을 통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에 비해 내수 전망이 어두워졌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국의 경기 불확실성은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경기 상황 및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정치 상황 등이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장기 국고채금리가 하락하였다 반등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아 등락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은 수도권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축소되었으며 지방에서는 부진이 이어졌다"면서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규모도 상당폭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8월 가계부채에 대해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판단했던 것보다 긍정적인 해석이다.

끝으로 금통위는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거시건전성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리스크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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