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에어팟 프로2 보청기 SW 승인…보청기 SW 승인은 처음
iOS 18 아이폰에서 청력검사 진행 후 맞춤형 소리 조정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무선 이어폰 제품 '에어팟 프로2'가 이제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보청기로도 활용될 수 있게 됐다. 기존 보청기 제품들의 가격이 최소 수십만원대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보청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는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각) 공개한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했다.
FDA가 처방전이 필요 없는 보청기 판매를 지난 2022년 승인한 적은 있지만,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에 따르면 애플의 에어팟 프로2 보청기 소프트웨어는 경증~중증도 난청을 가진 11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실증됐다. FDA는 해당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환자들이 기존 보청기를 사용한 환자들과 유사한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16과 함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 18의 공식 출시를 발표하면서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을 소개했다.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을 이용하려면 오는 16일(현지시각) 공식 출시되는 iOS 18이 적용된 아이폰·아이패드로 청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청력 검사는 약 5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검사 결과는 사용자의 아이폰·아이패드 내 '건강' 앱에 비공개로 저장된다.
검사 후에는 에어팟이 난청 환자가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소리를 실시간 증폭하는 맞춤형 조정을 진행해준다. 단순한 전화통화 뿐만 아니라 음악을 비롯한 다른 미디어의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소리 증폭 뿐만 아니라 주변 소음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청력 손실 방지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약 15억명이 난청을 앓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인용하며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이 청력 손실 사실을 모르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OS 18 공식 출시 이후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은 향후 10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서 제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타버 FDA 의료기기 및 방사선 보건센터 국장 대행은 이번 소프트웨어 승인을 두고 "(청력 지원의) 사용 가능성, 접근성, 수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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