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간장약 'UDCA', 코로나19 감염예방·억제 효과"

기사등록 2024/09/12 10:00:51

전북대 교수 연구팀 코호트 연구

"UDCA-코로나 상관관계 나타나"

[서울=뉴시스]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기전 (사진=대웅제약 제공) 2024.09.12. photo@newsis.co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대표적인 간장약 성분이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약기업 대웅제약은 김종승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간장약 성분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UDCA(우루소데옥시콜산)는 간 세포 보호 및 항염, 항산화, 면역조절 등의 작용이 있는 무독성 담즙산의 핵심 성분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 8월호에 게재됐다.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지난 2022년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체내 바이러스 침투를 차단하는 기전을 통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소개되면서 학계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실사용 증거'(Real-World Evidence)를 확보한 대규모 연구라고 회사는 말했다.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UDC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약 850만명, 전북대병원 전자의무기록에서 약 160만명의 환자 정보를 수집해 총 10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지난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했고 성별, 나이, 기저질환, 경제적 수준 등이 유사한 두 집단을 성향 매칭했다.
 
연구 결과,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군(이하 복용군)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만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당(1인년은 환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70.95건) 보다 29% 낮았다. 또 41만3226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도 UDCA 복용군의 1만 인년당 감염 건수는 비복용군(1211.47건)보다 100여건 적은 1116.83건으로 7% 낮게 나타났다.

UDCA 복용군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비복용군에 비해 낮았다. UDCA 복용군의 중환자실 입원, 사망 등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 23% 낮게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UDCA가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 발현에 관여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담즙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FXR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막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안으로 침입해 증식하는데, ACE2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돼 바이러스의 침입이 차단되는 식이다.

김종승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환자 그룹이 아닌 일반 UDCA 사용군을 대상으로 진행돼,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간기능 개선 효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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