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실적 수혜 영근다…"최대 변수는 이것"[AI 아이폰 특수①]

기사등록 2024/09/16 10:00:00

아이폰 최초의 AI폰, 판매 호조 기대

삼성전지, MLCC 공급…영업익 16%↑예상

판매가 고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서울=뉴시스]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2023.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애플이 이달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16을 출시하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에 주력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아이폰16에 탑재하는 '고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동률을 일제히 높이고 있다. 단 MLCC 판매 가격이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실적 개선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 최초로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자동 글쓰기와 통화 녹음·요약 등 각종 AI 편의 기능이 제공된다.

아이폰16은 AI칩을 탑재했지만 가격은 아이폰16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 135만원 등 전작과 동일하다. 시장에서는 이런 가격 정책으로 아이폰 교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애플도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출하 물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10% 증가한 9000만대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긍정적인 상황에서 애플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도 실적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고성능 MLCC'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애플에 납품하는 제품은 고성능 MLCC로 더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FC-BGA는 고성능 반도체를 위한 기판으로 이 또한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기의 올 3분기 MLCC 가동률도 90%대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에 비해 20% 증가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3.6%, 16.6% 오른 2조6700억원, 2424억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아이폰16의 판매 호조가 예상외로 강할 경우 삼성전기 실적 개선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6은 17년 만의 첫 AI 아이폰으로 향후 사람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MLCC와 FC-BGA의 판매 가격은 변수다.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MLCC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주력 부품 판매 가격이 오르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또 아이폰16의 가격 동결로 인해 부품사들에 대한 원가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으로 인한 삼성전기의 실적 수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경쟁사들과의 부품 공급 경쟁은 더 치열해져 대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CEO가 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 16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형 기본 모델과 6.7인치형 플러스, 고급 모델인 6.3인치형 프로와 6.9인치형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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