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
시민사회단체, "무릎 꿇고 있다" 기자회견서 비판
"방한 때마다 역사, 한국기업, 자국민의 생명 팔아"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박수림 인턴기자 = 시민단체가 6일 한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규탄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는 6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강제동원 굴욕해법,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용인, 네이버 라인 사태 방관, 사도광산 매국 합의까지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 때마다 마치 선물처럼 굴욕적으로 역사와 한국기업,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팔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2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후 11차례 만났다. 이날 이뤄지는 정상회담은 재임 중 12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한국의 대통령이 기시다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것 같다. 간토 학살의 역사도 인정하지 않고, 군함도 유네스코 유산 등재 관련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역사를 거스른 지도자의 말로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책임 없는 정부, 무릎 꿇는 정부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2021년과 202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한 것에 대해 승소 판결이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오히려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며 외교적 문제를 일으켰다. 윤 정권은 한일합의 준수라는 동문서답을 하며 실질적으로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법적 상속인으로서 원고 및 변호단과 함께 일본 정부의 재산명시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다. 강제집행 신청의 전 단계다.
이 이사장은 "30년간 법적 싸움 끝에 피해자들이 쟁취한 승소 판결을 무시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에게 우리의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하려 한다"며 "모든 일본 정부의 재산을 샅샅이 뒤져 법적 정의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도입될 새 검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우편향'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승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친일 독재를 교묘하게 옹호하는 역사 교과서가 우리 교실로 들어오려고 한다"며 "윤 정부는 최근 연이어 정부기관에 뉴라이트 인사를 배치했다. 윤 정부의 친일 외교가 계속되고 뉴라이트를 앞세운 친일독재 옹호와 역사 왜곡이 계속되면 국민들의 해방 운동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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