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탄핵' 입장 요구에 "O·X말고 답 많아…질문 능력 길러라"

기사등록 2024/07/10 13:16:45 최종수정 2024/07/10 14:24:52

추경호, 이재명에 '윤 탄핵론' 찬반 입장 요구

이 "그런 생각 안 하게 집권여당 더 노력해라"

검사탄핵 반발엔 "국회 겁박은 내란 시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07.10.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에 대한 찬반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세상 모든 답에 '오·엑스(O·X)'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O·X 말고도 답은 많다. 그래서 우리가 교육을 바꿔야 한다"며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며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정치가 할 일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여당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에 O냐, X냐를 질문할 때가 아니다"라며 "그런 질문을 할 게 아니라 국민이 왜 탄핵을 원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게 바로 집권여당이 할 일 아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정부여당이) 먹고사는 문제의 근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통째로 파괴하다 보니 국가 공동체 존속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외교나 평화 문제를 엉터리로 접근해 결국 외교 위기,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불러오니 민생 위기, 경제 위기를 불러왔고 '대통령 그만하라'는 이런 소리가 국민 속에서 나오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소리가 안 나오게 노력하는 게 바로 여당이 할 일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O·X를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절절하고 절박한 상황을 해결할 것인지 우리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질문을 진지하게 한다면 저희도 얼마든지 그에 대한 답을 만들어 드리겠다"며 "지금 탄핵이냐 아니냐는 질문보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 이 민생 경제와 외교 안보 위기를 넘어갈 것인지 연구하고 논의하고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비위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검찰이) 권력을 이용하고 책임을 지지도 않고 그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특정 권력을 편드느라 또는 특정 권력 자체가 돼서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니까 당연히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조금이나마 눈꼽만큼이나마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력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임명된 검사들이 자신의 부정 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을 지기는커녕 헌법상 권한에 의해 책임을 묻겠다는 국회를 향해 겁박하는 것은 내란 시도나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엄정하게 조사하고 억울하지 않도록 사실에 기초해서 그 밝혀진 사실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건 초보적인 민주공화국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agai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