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11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전세 사기를 당한 집을 내놓았다가 '폭탄 돌리기'를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유튜버 달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전세 사기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 사기를 당한 후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자 직접 세입자를 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달씨는 "계약하겠다는 세입자가 나타나는 순간 그분이 마음을 바꿀까 봐 계약서를 쓰는 날까지 1분 1초가 고통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집주인의 국세 체납기록을 떼보는 게 의무라더라. 이를 확인한 세입자가 계약을 무르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며 결국 해당 집을 은행 대출을 받아 매매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조금 황당한 게 다음 세입자에게 전세주고 넘길려고 한 거는 그냥 폭탄 넘기기 아니냐", "폭탄 돌리기 하려던 건데 이걸 영상으로 찍네", "자기가 사기당한 집을 다른 사람한테 그냥 팔려고 했던 게 진짜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폭탄 돌리기' 의혹이 제기되자 달씨는 해당 영상을 내린 뒤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해명했다.

그는 "영상 속에서 제가 취한 행동이 '폭탄 돌리기'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어 해당 부분을 좀 더 명확히 설명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 뒤 "처음에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 말대로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다음 세입자를 스스로 구하려고 했고 없는 경험에서도 새 임차인이 될 분에게 공인중개사를 통해 모든 상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며 "심지어 시가가 보증금을 포함한 담보가액보다 낮고 보증보험도 가입이 안 된다는 점까지. 그러니 계약하시려던 분도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일부 의견처럼 폭탄 돌리기였다면 제가 계약에 불리한 부분은 숨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씨는 "변호사의 조언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변호사인 사촌오빠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지금 상황에서 새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고 차라리 명의를 받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서 그 말을 따랐다. 보유하고 있던 전세보증금 대출, 취득세 등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명의를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의도는 결코 폭탄 돌리기와 같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었다. 주변 분들이 다음 세입자를 구해보는 것도 방법이라 하여 그게 맞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구독자 댓글을 읽어 보니 이 부분이 크게 잘못된 부분이라 인지하게 됐다. 제가 무지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끝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며 더 많은 배움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제 실수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달씨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학생 신분으로 전 재산을 잃을 뻔한 아찔한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라면서 그걸 왜 남한테 폭탄 돌리기 하냐", "폭탄 돌리기로 떠넘기려다가 실패했다. 근데 부동산에서 이렇게 하라고 시킨 거라 제 잘못은 아니다. 제가 당한 전세 사기를 호구에서 떠넘기려다가 실패했지만, 덕분에 제가 한 사람을 구했다 정리하면 대충 이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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