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커 미 상원의원,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해야"

기사등록 2024/06/22 06:20:12

북러 방위조약 계기 "한국·일본·호주와 핵부담 공유를"

"북한·중국 견제 위해 과거 핵무기 배치한 곳 재배치를"

"러시아 테러지원국 지정" 촉구하는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마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금수산 영빈관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서로 몰아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미 정계에서 북러방위조약 체결에 대해 한반도 핵 재배치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4.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러 방위조약 체결을 계기로 미 의회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미 상원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새로운 현실의 신호이며 미국과 우리 동맹 침 전 세계 자유 세력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위커 의원은 특히 북러 새 방위조약 체결과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공급, 중국 및 이란의 테러 지원을 언급하며 미국이 군사력 증강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와 함께 핵부담 공유 협정을 논의해야 한다. 그들도 나서 핵부담 공유에 참여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무기를 과거에 배치했던 곳, 즉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커 의원은 지난 29일 ‘대규모 방위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새로운 핵 공유협정과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었다.

한편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각) 미국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을 보여주며 “세계에서 가장 독재적인 잔학 행위를 저지른 두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블루멘탈 의원은 “러시아가 수 년 동안 북한이 핵능력을 갖추는 것에 반대했으며 그 이유는 미치광이(김정은)가 무슨 짓을 할지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루멘탈 의원은 푸틴이 ‘북한이 방위력을 갖출 권리가 있다’고 발언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지지한 것이라며 미국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러방위조약에 우리가 대응해야 할 때”라며 “북한과 방위조약을 맺는 모든 국가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것이 일반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경우 미국인이 러시아와 하는 모든 거래가 불가능해지는 것을 우려해 테러지원국이 아닌 침략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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