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한번에 막는 백신 나온다…"내년 승인 목표"

기사등록 2024/06/12 10:23:16 최종수정 2024/06/12 11:44:52

모더나 "단독 접종보다 면역반응 향상"

스테판 방셀 CEO "내년 승인이 목표"

[서울=뉴시스] 모더나 연구사진 (사진=모더나 홈페이지)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백신개발 기업 모더나가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복합(콤비)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12일 모더나 및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및 독감 복합 백신인 ‘mRNA-1083’의 후기 임상시험 결과에서 단독 백신보다 향상된 면역반응을 보였다.

모더나 최고 의료책임자(수석 부사장) 프란체스카 세디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획기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mRNA-1083을 접종한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현재 시판 중인 단독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에 비해 향상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65세 이상의 참가자에게서도 관찰됐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제약사들도 복합 백신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후기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은 모더나가 처음이다.

모더나의 이번 임상 3상은 각 연령대별로 약 4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두 개의 다른 연령 그룹에서 연구됐다.

먼저 모더나는 mRNA-1083을 접종한 65세 이상 성인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와 독감 백신인 ‘플루존 HD’를 함께 접종한 같은 연령대의 다른 그룹의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또 50~64세의 성인을 대상으로는 mRNA-1083 백신을 접종했을 때와 스파이크박스 및 표준 용량 독감 백신인 ‘플루아릭스’를 접종한 같은 연령대의 다른 그룹을 함께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연령대 모두에서 실험용 혼합 백신은 단독 접종 백신에 비해 세 가지 독감 균주와 코로나19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면역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증명하는 역가의 수치가 단독 백신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이 모더나의 설명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다른 백신과 유사한 부작용 수준을 보였다고 했다. 주사 부위의 통증, 피로, 근육통 및 두통 등이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 CEO(최고경영자)는 “규제 당국(미 FDA)과 협의해야 하지만 2025년 가을에 승인을 받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의 백신 접종률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 내 18세 이상 2023·2024년 독감 백신 접종률은 48.4%,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2.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후 백신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탓으로 보고 있다.

노화 및 건강 개선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노화 연구연합(Alliance for Aging Research) 회장인 수 페신은 복합 백신 접종이 공중 보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신 회장은 “우리는 이 수치(접종률)가 더 높아지기를 바라며, 백신을 결합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지역사회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FDA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면 혼합 백신이 시장에 출시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코로나19·독감 혼합 백신 개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아직 임상을 진행 중인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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