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실시
11월 수능 본시험 출제 과정에 참고하는 '모의 수능'
N수생 접수자 기준 8만8000여명…15년새 가장 많아
수능 난이도 높아지나…'킬러문항 배제' 기조도 변수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이 반영된 입시요강이 발표된 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당국의 모의평가가 4일 치러진다. 재수·반수생 등 N수생이 처음 참여하는 모의수능인 만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14개 고등학교와 502개 지정학원에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일제히 실시할 예정이다.
매년 6·9월 두 차례 치러지는 모의평가는 수능을 실시하는 평가원이 직접 주관하며 시험의 성격과 출제 영역 및 문항 수 등은 오는 11월14일 수능과 동일하다.
수험생에겐 수능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시험으로 올해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N수생' 등 졸업생들이 참여하는 만큼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오는 11월 수능 난이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평가원도 매년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수능 출제에 참고한다.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의 실력을 가늠하고 통상 강세를 보이는 N수능 유입 규모를 예측한다.
이날 시험 지원자 수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만458명(2.3%)이 증가한 47만4133명이다.
이 중 'N수생' 등 졸업생 및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등이 8만8698명(18.7%)을 차지한다. 졸업생 등은 전년도와 견줘 398명(0.5%) 증가해 통계상 기록이 남아 있는 2011학년도 시험(8만7060명) 이후 15년새 가장 많다.
다만 원서만 내고 시험을 응시하지 않는 수험생도 상당수라 N수생 응시 규모는 채점 결과를 살펴야 한다.
입시 업계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의 여파로 올해 수능에 N수생 참여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39곳의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497명 증가(정원 내·외)하면서 합격선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통상 고3 재학생과 달리 시험을 한 번 이상 더 치러 본 N수생이 수능에 강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N수생 응시 규모가 늘어날 경우 수능도 어려워질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내세운 '킬러문항' 배제 방침 역시 올해 시험에서 어떤 유형과 형태로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당국은 고교 교육과정 밖 내용을 활용하거나 사교육의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야만 풀 수 있는 문제를 킬러문항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이런 정책 기조가 반영된 지난해 첫 수능은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논란을 샀다.
전년도 수능 만점자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국어가 150점이고 수학이 148점이었다. 각각 전년도 시험 대비 16점과 3점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성적의 상대적 위치를 반영한 점수로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해석한다.
현행 성적 표기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시험 이후 국어 표준점수가 150점을 넘은 시험은 2019학년도(150점) 이후 지난해 시험이 처음이었다. 수학도 현행 '통합형 수능' 도입(2022학년도) 이후 최고 점수였다.
나아가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 도입 이래 4년차인 올해 시험에서도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자가 다른 선택과목 응시자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문·이과 유·불리' 논란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수험생들에게 이런 전망을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고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모의평가 결과는 내 성적이 전체 수험생 중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라며 "강·약점을 잘 확인해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험의 성적표는 다음달 2일 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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