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이 혹평한 백반집 사장 "연락도 없다"

기사등록 2024/05/18 18:09:36 최종수정 2024/05/18 18:11:26

피식대학, 영양 백반집서 상호 내놓고 비판해

누리꾼 "자영업자 담그려고 올린 영상 같다"

[서울=뉴시스] 31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최근 공개한 영상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이 방문했던 백반집 식당 사장의 심경이 17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졌다. 사진은 '피식대학' 영상 속 백반집에 방문한 모습. (사진=유튜브 '피식대학' 갈무리) 2024.5.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31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최근 공개한 영상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이 방문했던 백반집 식당 사장의 심경이 전해졌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는 피식대학 멤버들이 방문한 영양의 백반집 사장 A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 씨는 "당시 점심 영업시간이 끝나서 손님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유명 유튜버라고 하길래 식사를 내줬다"며 "이후 며느리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가 끝났는데도 밥을 준 내가 잘못"이라며 "너무 힘들어서 가게 문을 닫고 바람 좀 쐬고 올까 고민이 든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논란 이후 '피식대학' 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전혀 없었다며 "사람들이 영양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앞서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는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경북 영양 편 영상이 게시됐다. 이 채널은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출연하는 채널로, 이들은 영양의 빵집과 식당 등을 방문해 상호도 가리지 않은 채 비판을 넘어선 평가를 했다.

해당 영상에서 A 씨의 백반집을 찾은 멤버들은 식당의 상호가 적혀있는 메뉴판을 영상에 담으며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나온 백반에 대해 이용주는 "몇 숟가락 먹자마자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다"라고 말했다.

언급한 햄버거는 이전에 들른 빵집에서 먹은 빵을 의미한다. 당시 이들은 햄버거 빵을 먹고 "서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맛",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맛이 아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역 특산물인 블루베리 젤리를 먹고 "할매 맛이야.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이 똥물이다",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하겠다", "영양에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할 게 없다)",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영상을 본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주인에게 허락도 안 받은 게 내용을 떠나서 촬영 과정 자체가 무례하다", "당신에게는 보잘것없는 지역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인생의 전부인 곳이다", "영양 유튜브 가보면 진심 속상하다. 공무원들이 피식대학 온다고 엄청 좋아하고 무슨 콘텐츠 올릴까 엄청 기대하는데 막상 올라오니까 너무 민망해한다", "이 영상은 진짜 자영업자 한 명 담그려고 올린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피식대학 소속사 메타코미디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며 "충분한 논의 후에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전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ush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