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지검장…총장 참모는 대거 교체
민정수석실 신설…여사 수사 '드라이브'
[서울=뉴시스]최서진 하종민 기자 = 법무부가 서울중앙지검장과 차장검사들, 대검찰청 참모들을 교체하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검찰에 대한 대통령실의 그립감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인사 당시 '친윤' 검사들의 약진에 이어 '찐윤' 검사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대형 사건 수사를 이끌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보임됐다. 이 지검장은 2020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징계 국면을 맞이했을 때 '총장의 입'인 대검 대변인을 지내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지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고, 전주지검장 시절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 관련 당시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였다.
2년간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해 온 송경호 지검장(29기)은 부산고검장으로 이동했다. 고검장 승진 모양새지만, 김 여사 수사를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이 돌았던 만큼, '좌천성 승진' 인사라는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송 지검장 아래에서 수사 실무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도 전원 교체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을 보좌하던 대검 참모들은 '친윤'으로 분류되는 양석조 대검 반부패부장(29기)을 제외하고 대거 교체됐다. 양 부장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특수3부장을 지낸 바 있다. 임기를 3개월 남짓 남겨둔 이원석 검찰총장은 새로운 참모진과 역할을 마무리하게 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 이동한 전무곤 성남지청장(31기)도 '찐윤'으로 분류된다. 전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정책기획과장으로 근무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법조계에선 검찰에 대한 대통령실의 그립감이 더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출신인 김주현 민정수석 취임 뒤 간부 인사가 전격 단행된 만큼, 대통령실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인사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지난 인사 이후 평가가 이번 인사에서 반영된 것"이라며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보다 검증된 인사들이 주요 포지션을 자리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봤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두고 "상당 기간 공석으로 유지됐던 일부 고검장·검사장급 보직 공백을 해소하고 일부 신규 보임 등으로 조직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며 "업무능력과 전문성, 리더십 등을 고려해 최우수 자원을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전날 퇴근길 기자와 만나 "필요한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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