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1분기 매출 실적 보니
TSMC, AI 열풍에 매출 호조세 지속
"1위 탈환' 삼성도 본격 추격 나서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의 지난해 매출은 693억달러(92조원)의 매출으로 연간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TSMC는 AI(인공지능) 개발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인텔(542억3000만달러), 삼성전자(509만9000억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은 반도체 매출을 올렸다.
TSMC는 올해에도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TSMC의 올해 1~4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2% 증가한 8286억6500만대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특히 4월 한 달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9.6% 늘었다. 대만 강진으로 일부 생산 차질을 빚었지만, 그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회사의 기술 리더십과 광범위한 고객 기반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은 미국 달러 기준 20% 초반에서 중반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업황 반등에 본격 추격전
그러나 지난해 실적 난조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본격적인 TSMC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23조1400억원이다. 특히 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96% 늘어 두 배가 됐다.
일각에서 메모리 업황 정체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대만 강진 영향으로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은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15~2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은 지난해 10월 '제16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잘 투자해서 앞으로 2년, 늦어도 3년 안에 세계 반도체 1등 자리를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개선이 하반기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인텔, 2분기는 악재에도…“내년까지 매출 성장 강화”
지난해 파운드리 업계를 제외하면, 반도체 1위를 달성한 미국의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9% 증가한 127억달러에 그쳤다.
이어 미국 화웨이에 대한 수출 면허가 취소되면서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 8일(현지시각)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내용의 증권 신고서를 발간했다.
인텔 측은 "미국 상무부는 인텔에 중국 고객에 대한 소비자 관련 품목의 수출에 대한 특정 라이선스를 즉시 취소한다고 통보했다"며 "기존 (가이던스) 범위를 유지하지만 중간 지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2분기 매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로 125억~135억달러로 예측했으나, 이로써 130억달러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단 인텔은 PC와 서버 분야 중앙처리장치(CPU)용 반도체 강자로 올 하반기로 갈수록 관련 시장 반등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들린다.
패트 겔싱어는 최근 “우리는 계속해서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엔터프라이즈 교체 주기의 시작과 AI PC의 성장 모멘텀에 힘입어 연중 내내, 그리고 2025년까지 순차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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