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비대위 "10일 전국 휴진…이후엔 상황별 휴진"

기사등록 2024/05/03 23:10:48 최종수정 2024/05/04 00:20:00

전국 19개의대 산하 병원 51곳 정도 참여 예정

"정부 의대정원 배정 처분 집행정지 결정 기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휴진 단체행동에 나선 의사들이 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대 증원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4.05.03. kgb@newsis.com
전국 의대교수들이 3일 온라인 총회를 열고 오는 10일 전국적인 휴진(외래진료·비응급 수술 중단)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비상 진료 체계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교수들의 계속되는 당직과 과중한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대학병원에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휴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일에는 전국적인 휴진이 예정돼 있으며 이후 각 대학의 상황에 맞춰 당직 후 휴진과 진료 재조정으로 주 1회 휴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두 달 넘게 빈 자리를 채워오며 물리적·체력적 한계를 호소해왔다.

앞서 전의비는 지난달 26일 온라인 총회를 갖고 장기적으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매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 전국 19개 의대 산하 병원 51곳이 주 1회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휴진에도 전국 19개 의대 산하 병원 51곳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전의비에는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경상대, 한양대, 연세대, 강원대, 계명대, 건양대, 부산대, 건국대, 제주대, 이화여대, 고려대 안암, 고려대 구로, 전남대, 을지대, 가톨릭대 등 19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전의비는 전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현재 고3이 치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애초(2000명)보다 500명 가량 줄어든 1489~1509명으로 발표한 것을 두고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창민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 정원 배정 심사위원회 첫 회의 전 이미 국립대의 증원 규모가 결정된 것으로 보고 됐고 현장 실사도 40개 의대 중 14곳만 이뤄져 형식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판단돼 정부의 근거 자료 역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대위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고법 행정8부(재판장 구회근)는 수험생·의대생·전공의·의대교수 등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낸 ‘의대 정원 배정 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심문에서 "모든 행정행위는 사법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재판부의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하지 말라고 대교협에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달 중순께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집행정지를 결정할 경우 정부의 증원 처분 효력은 정지된다. 내년 입시에는 올해 입학 정원이 반영되게 된다.

최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를 진행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할 경우 일주일간 집단 휴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