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가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글로벌 해외 진출을 위한 제조 데이터 상호연동 가상 시운전 기술 개발'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300억원을 확보했다.
18일 경북도에 따르면 '가상 시운전 기술'이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동일한 가상의 공간에서 공장 전체 또는 생산공정을 사전 검증하고 최적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국비 30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493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제조 생산공정 데이터와 상호연동할 수 있는 가상 시운전 기술 국산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이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가상 시운전 기술을 국산화해 지역산업의 제조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스마트공장 도입 때 최적화 모델을 도출함으로써 디지털 제조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 현장은 공장 자동화와 공정 설비 변경 등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가상 시운전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 공장을 중심으로 이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그러나 가상 시운전 기술은 다쏘(프랑스), 지멘스(독일) 등 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어 값비싼 도입 비용, 제조 데이터 공유에 폐쇄적인 기술 환경 등으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도입하기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주관 기관으로 경북도와 경남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이번 사업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가상 시운전 개방형 공통 플랫폼을 개발하고, 경북도와 경남도는 각 지역 주력산업인 전자산업과 기계산업을 대상으로 제조 현장에서 실증을 이어가게 된다.
경북에서 실시되는 실증 부문에는 전자산업이 집중된 구미시를 중심으로 국비 70억원 포함 총 12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S일렉트릭㈜, ㈜큐에스, ㈜비알지가 가상 시운전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다.
제조 현장 실증은 ㈜성우, ㈜아이엔티텍 등 구미에 있는 전자부품 공정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정우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가상 시운전 기술 국산화는 지역 제조 산업의 최적화·고도화를 앞당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모 선정을 경북이 디지털 대전환 선도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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