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한 표, 나라에 보탬 되길" 대구시민 발길 이어져

기사등록 2024/04/10 11:26:36 최종수정 2024/04/10 12:01:06

"꼭 공약 지켜달라"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나라를 위한 참일꾼 뽑히길"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대구 동구 동촌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손등 도장을 인증하고 있다. 2024.04.10.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일인 10일 대구지역 곳곳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구시 동구 입석초등학교에 마련된 제1투표소. 학교 건물 벽과 바닥에는 투표 장소 방향을 화살표로 표시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투표소 앞 길게 늘어선 줄은 볼 수 없었지만 유권자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시민들은 모자를 쓰거나 슬리퍼를 신고 나오는 등 편한 차림으로 투표에 나섰다.

선거사무원은 투표소 입구에서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인하고 번호를 모르는 시민에게는 신분증을 통해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건넸다.

유권자들은 투표한 후보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입석동 주민 한상용(57)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아침부터 투표소에 왔다"며 "지역 정서보다는 공약 내용 등을 통해 나라를 위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 이번에는 꼭 공약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기를 재우고 잠깐 나왔다는 김미연(35·여)씨는 "내 소중한 한 표가 나라를 위한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야를 떠나 누가 당선되든 이번 국회의원은 좀 달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대구 동구 동촌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4.04.10.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66)씨는 "우리 지역은 후보도 두명밖에 없어 뭘 보고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여당 후보 공약은 지난 총선 후보와 차이점이 크게 없고 야당 후보는 견제하기에만 급급하다"고 말했다.

박모(52)씨는 "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일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를 해야하는데 한 후보는 갑자기 날아와 누군지도 모르겠고 다른 후보는 각설이 꼴로 돌아다니는데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정해진 곳에서만 투표할 수 있어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있었다.

지저동 주민 김모(27·여)씨는 "아침 운동 후 커피 마시러 가다 들렸는데 여기서 투표를 못 하는지 몰랐다"며 "본투표 장소도 가까우니까 빨리 가서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동촌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시민들은 손등 도장을 인증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저동에 사는 이미순(53·여)씨는 "아들이 요즘 투표하면 인증은 필수라고 했다. 나름 재밌는 투표 문화 중 하나인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대구 남구 봉덕2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4.04.10.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비슷한 시각 대구시 남구 봉덕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복지센터 건물 2층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어 노인을 비롯한 많은 시민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다소 거친 숨소리를 내며 투표소로 향했다.

주민등록증 및 운전면허증 등을 지참한 시민들은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봉덕동 주민 A(70대)씨는 "여러 번 선거를 해보니 뭐라 다 말할 순 없다"며 "진정 나라를 위한 참 일꾼이 선출돼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배모(73)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며 "힘든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무너진 체계를 제대로 세웠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4.04.05. lmy@newsis.com
대구지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투표소 655곳에서 전체 선거인 151만9074명 가운데 23만3702명이 투표를 마쳐 11.4%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 9개 구·군 투표율은 중구 9.1%, 동구 11.5%, 서구 11.7%, 남구 11.1%, 북구 11.4%, 수성구 10.3%, 달서구 11.8%, 달성군 12.5%, 군위군 12.7%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jikk@newsis.com, k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