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자갈치시장~영도 하리항 시범운행
세계최초 자율주행 기술 갖춘 친환경 해상교통수단
어촌계·유람선 운항사업자로부터 동의 구해야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이르면 올해 말 부산 원도심 앞바다 일대에서 세계 최초 자율주행 해상택시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산시와 해양레저장비 개발 업체 KMCP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12월 중순께 부산 원도심 앞바다에서 자율주행 해상택시 시범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운항사업자로 KMCP를 선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운항사업자와 어촌계, 원도심 해양관광 사업자 간 협의를 마친 후 시범 운행한다.
전기충전 방식으로 움직이는 이 해상택시는 육상 택시와 같이 운전자 포함 총 5명이 탑승 가능하다. 최대 속력은 시속 30노트(약 55㎞)이고 1회 충전 시 1시간 가량 주행할 수 있다.
특히 이 해상택시에 세계 최초로 자율운행 기능이 적용된다.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업체인 아비커스(Avikus)가 개발한 자율운항솔루션인 '뉴보트 내비(NeuBoat NAVI)'와 '뉴보트 도크(NeuBoat DOCK)'가 해상택시에 탑재될 예정이다.
뉴보트 내비는 인공지능 기술로 최적의 항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해상택시가 스스로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뉴보트 도크는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을 통해 해상택시의 이·접안을 돕는다. 다만 시범운행 기간에는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운전자가 투입된다.
시범 운행 기간 해상택시는 총 4대(예비용 2대 포함)가 투입되며, 출퇴근 시간대에 송도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자갈치 시장과 영도 복합문화시설인 피아크(P-ARK)를 거쳐 영도 하리항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해상택시가 접안할 계류장 위치, 요금 등은 시와 KMCP 간 논의를 거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MCP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 15분 도시 정책과 연계해 정류장 간 거리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계류장을 선정해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상 택시 도입에 따라 원도심 관광 활성화와 함께 교통난 해소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한국해양대 산학협력팀이 수행한 '부산 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조사 실행계획 수립용역' 결과에 따르면 해상택시 도입 시 원도심 주요 관광지 접근성 개선은 물론, 향후 해상 버스와 수륙양용버스 등 해양 모빌리티를 도입하고 기존 육상교통과 연계해 교통난도 해소할 수 있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김길수 한국해양대 해상수송과학부 교수는 "해상택시 운행 시 흰여울문화마을과 태종대,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관광지의 접근성을 한 층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장기적으로 해상 수송망까지 확충한다면 원도심의 고질적인 교통난 문제도 해결할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상택시가 원도심 해상에서 시범운행하기까지 인허가 절차를 해결하는 것이 큰 숙제다.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인 어촌계와 원도심 해상에서 관광용 유람선을 운항하는 업체로부터 권리자 동의서를 얻어야 한다.
원도심 해상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촌계 내부에서는 어업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목소리와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반기는 의견이 공존한다.
영도의 한 어촌계장은 "우리 어촌계가 자리 잡은 항구에 해상택시 정류장이 들어선다면 관광객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어촌 인구가 소멸하는 상황에서 이는 반가운 일"이라며 호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송도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업인은 "어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업에만 종사하는 게 아니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진행한다는 점에서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도 "다만 해녀나 어업을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 입장에서는 분명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합의를 이끄는 것은 결국 운항사업자의 몫"이라면서도 "지자체 추진 사업인 만큼 이해당사자로부터 합의를 구하기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홍 시 해양레저관광과장은 "원도심에서 운항 중인 유람선 노선과 최대한 중복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어촌계와도 지속적으로 원만하게 소통해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