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처·차장 후임 문자, 단순 사적대화" 권익위에 답변

기사등록 2024/01/15 18:39:47 최종수정 2024/01/15 19:41:28

공수처, 권익위에 서면답변서 통해 해명

"처장, 후보 선출 관여할 수 있는 위치 아냐"

[과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후임 처장 인선 관여 논란이 불거진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단순한 사적 대화에 불과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진욱 처장. 2022.08.18. k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후임 처장 인선 관여 논란이 불거진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단순한 사적 대화에 불과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수처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서면답변서를 제출했다.

공수처는 답변서에서 "공수처장은 예결위 내내 국회에 출석하고 있어 차장으로부터 메신저나 문자로 각종 업무보고를 받아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고 내용에 국회에서 출범한 공수처장후보추천위와 영장 기각 관련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후임 처장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분들에 대한 하마평과 다음 영장 청구 시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처장은 3년 전 처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 중 검사 출신은 많았던 반면 판사 출신은 많지 않았던 점을 상기하면서 판사 출신으로 거론될 만한 인사들을 생각나는 대로 거론했고 차장은 '후보로 거론되거나 추천되더라도 절대 하시지 않을 분들'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처장은 차기 처장 후보 선출과정에 관여하거나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아 처장과 차장이 일부 인사에 대해 나눈 문자는 단순 사적 대화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당일 대화에서 영장전담 판사들의 실명이 거론된 점에 대해선 "세 번째와 네 번째 영장이 기각된 상황에서 현재까지 공수처 사건을 담당하지 않았던 다른 한 분에게 영장이 기각되는 경우 영장전담 재판부 전원으로부터 기각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니 다음 영장을 청구하는 경우엔 만반의 준비를 거쳐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지난해 12월10일 김 처장과 여 차장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 중 나눈 텔레그램 대화 메시지 화면이 언론에 포착되며 논란을 빚었다.

당시 문자에선 여 차장이 "강경구, 호제훈은 저랑 친한데 수락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강영수 원장님도 수락할 것 같지 않습니다", "처장님 말씀대로 5번째 영장은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김 처장이 "예 알겠습니다. 수락 가능성 높다고 사람 추천할 수도 없고요 참"이라고 답장했다.

또 김 처장이 "윤재남 이민수 1패씩으로 그래도 유 부장만 피하면 두 사람은 등등 같습니다. 이번에 결과 보나요", "지난번에도 처장 후보로 검사 출신은 그래도 오겠다는 사람들 있는데, 판사 출신은 구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었다.

이후 권익위는 이들의 대화가 부패행위라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나섰다.

권익위는 면담조사가 필요하다며 김 처장과 여 차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공수처 측에선 이미 소명자료를 제출했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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