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 깨고 분열의 명분 줘선 안돼"
"제가 가진 것,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내려놓겠다…백의종군"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이재명 향해 "멋지게 이기자. 용기내야"
[서울=뉴시스]조재완 신재현 기자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서 불출마 선언이 나온 건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낸 입장문에서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서 당 지도부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금지법 당론 채택을 요구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용인정이 아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당내 선거제 개편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불출마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된다"며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의 입장을 정하자던 의총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급기야 어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며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이다.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오늘,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한다"며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며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선거법 퇴행 시도를 포기하라"며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호소한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아니다. 멋지게 이기자"며 "용기를 내자"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멋지게 지면 무슨 수용이냐'며 병립형 선거제 회귀를 시사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의원은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하자"며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라며 "증오 정치의 반대말은 문제해결정치와 연합정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연합정치의 토대를 확보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했다.
끝으로 "그것은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민주당과 정치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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