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정섭 검사' 인사조치…골프장·리조트 압수수색(종합)

기사등록 2023/11/20 13:21:10 최종수정 2023/11/20 14:27:30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

의혹 속 골프장·리조트 압수수색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중앙지검. 2023.02.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전재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사를 지휘하던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20일 대전고검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검찰은 이날 처가 골프장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기 때문에 이 검사를 수사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검은 이날 이 검사를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하는 인사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구성원에게 제기된 의혹에 관해 엄정한 기준으로 수사와 감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검사는 최근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 발령받은 후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시 ▲위장전입 ▲세금 체납 ▲처가 골프장 직원 등 범죄 경력 조회 ▲골프장 부당 예약 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3일 이 검사가 2020년 12월24일 '리조트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리조트 영업이 불가능했던 시기 국내 주요 기업 측에서 이 검사의 가족에게 식사와 공간을 제공하는 등 접대가 있었다는 것이 김 의원 주장 요지다.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대검에 이 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검찰은 다음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에 사건을 배당했다.

김 의원실 보좌진은 지난 3일 검찰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9일 추가 증거자료도 제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이 검사의 처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용인 소재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이 접대를 받았다고 김 의원이 주장하는 강원도 소재 리조트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우선 청탁금지법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는 의혹 제기 후 '세금은 모두 납부했으며 그외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검사에 대한 탄핵안을 지난 9일 발의했다. 다만 처리가 불가능해지자 이를 철회했다. 민주당 일각은 탄핵안을 다시 발의하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 여론 추이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는 이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 시도는 이 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이라는 비판적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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