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모자 푹 눌러써
"밀항 계획이 사실인가" 등 질문에 침묵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전씨는 현재까지 최소 15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약 19억원 규모의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전씨는 오후 1시30분께 경찰서 1층 로비에 호송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검은색 상·하의 차림을 한 전씨는 취재진이 "남씨는 범죄 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나" "밀항을 계획한 것이 사실인가" "피해자들에 대한 변제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고 물었지만 침묵했다.
이어진 "사기를 공모한 다른 사람은 없나" "남씨 조카 폭행 의혹 인정하시나" "억울한 것 없나" "남씨와 공모했나" 등의 질문에도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전씨가 지난달 23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남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힌 후 전씨의 사기 전과와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경찰은 서울 송파경찰서, 강서경찰서, 중부경찰서에 전씨의 사기 등 혐의에 관한 고소·고발장이 연이어 접수되자 관련 사건을 송파경찰서로 병합해 수사 중이다.
연인이었던 남씨도 지난달 31일 경찰에 전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동시에 자신의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도 무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남씨 측은 지난 1일 경찰에 전씨의 공인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임의제출한 데 이어 전날(2일)에는 전씨와의 대질조사 요청서를 내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경찰은 남씨가 넘겨준 자료를 포렌식 중이다.
지난달 31일 전씨를 경기 김포시 친척집에서 체포한 경찰은 2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