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기…마삼 트리오로 유명
2일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등에 따르면, 홍민은 이날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깊은 울림 있는 부드러운 저음이 인상적인 고인은 1971년 장미라와 듀엣곡 '그리운 사람'으로 데뷔했다. 다음 해 번안곡 '고별'과 '고향초'를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이후 '석별' '망향' '세월' '공원 벤치' 등 주로 서정적이면서 담백한 노래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70년대엔 '고향초'를 비롯해 '이별의 종착역' '회상' '검은 장갑' 등 점차 잊혀져 가는 옛노래들을 통기타 반주로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편곡해 발표했다. 포근한 음성이 각종 '축가'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아 '결혼기념일의 노래' '수선화' '웨딩드레스' '나 하나의 사랑' 등을 리메이크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때 가수 장현, 이수만과 함께 함께 '마삼(馬3) 트리오'로 불릴 정도로 친근함도 자랑했다.
만년에는 제천 청풍호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라이브 카페 '홍민의 집'을 운영했다. 선착장 관리사무소 건물을 개조한 이 카페의 간판을 직접 깎아서 만들어 걸었을 만큼 애정이 각별했다. 하지만 몇 년 전 건강 때문에 카페를 접어야 했다. 폐 혈관 수술에 이어 대장암 말기 진단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7월 KBS 1TV '가요무대'에서 '행복의 나라로'를 불렀다. 고인 마지막 무대다.
박성서 평론가는 "홍민 님이 직접 '건강이 매우 좋지 않으니 마지막으로 한 번 무대에 세워달라'고 '가요무대' 최헌 작가에게 요청했다"면서 "'내 방식대로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하고 싶다'며 '행복의 나라로'를 불렀다. 직접 본인의 통기타 반주로 독백하듯이 불렀다고 최작가는 전한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충북 제천시 제천세종장례식장 1실에 마련했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장지는 제천시 청풍호. 043-642-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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